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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인도적 안락사, 동물에 이익" 설 연휴 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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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6일 "구조할 수 없다면 인도적 안락사라도 해주는 것이 동물에게 이익"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도살장 앞에 강아지들의 갇혀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구조 안하면 비참한 죽음뿐"이라며 "만약 구조해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하다면 인도적 안락사라도 해주는 것이 동물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물 운동의 수혜자는 인간이 아닌 오롯이 동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글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개농장에서 처참한 도살보다 안락사가 나을 수도 있다"며 동조하는 의견과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려 비겁한 변명을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사진 박소연 대표 페이스북]

[사진 박소연 대표 페이스북]

박 대표는 최근 4년간 수백마리의 개에 대한 안락사를 지시하거나 직접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 밑에서 일했다는 전직 케어 직원의 폭로가 나오자 직원들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를 구성,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의 동물이 안락사 됐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직원 연대는 "대부분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이뤄졌다"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 동물들도 다른 동물들의 구조를 위한 희생됐다. 새로 구조된 동물을 들일 공간 확보를 위해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도 안락사가 진행됐으며 인도적인 안락사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안락사를 은폐했다"며 "불가피한 동물들만 고통스럽지 않게라도 좋은 약을 써서 보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며 그 원칙은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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