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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권협회장 "모디 총리 친기업 정책 효과, 채권·부동산도 유망"

중앙일보

입력

인도는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시장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가 몸살을 앓는 중에도 인도는 예외였다.

800여 개 인도 증권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뭄바이증권협회(BBF)의 우탐 바그라 회장를 최근 만났다.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의 브이 발라 최고경영자(CEO)도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금융투자협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을 방문한 우탐 바그라 뭄바이증권협회(BBF) 회장(왼쪽)과 브이 발라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1일 인터뷰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한국을 방문한 우탐 바그라 뭄바이증권협회(BBF) 회장(왼쪽)과 브이 발라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1일 인터뷰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발라 CEO는 “인도는 외국 자본이 필요하고, 한국은 고수익 투자처를 원할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가 금융 투자에서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투자 상품으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도 매력적”이라며 "연 4~5%의 안정적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인도의 국공채는 물론 회사채도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자들에겐 인도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통한다. 인도 루피화 가치의 변동성이 큰 점이 가장 큰 투자 위험으로 꼽힌다.

예컨대 인도 채권에 투자해서 5%의 수익을 냈더라도 인도 통화가치가 5% 하락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남는 것이 없는 셈이다.

바그라 회장은 “통화가치 변동의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인도 경제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것이 루피화 가치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을 놓고 보면 루피화 가치는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바그라 회장은 또 “인도 자본시장은 통화가치 변동의 위험을 상쇄할 만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인도 중앙은행도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외환 헤지(위험 회피) 상품을 통해 루피화 가치 변동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바그라 회장(왼쪽)과 발라 최고경영자는 주식 외에도 한국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투자 자산을 소개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바그라 회장(왼쪽)과 발라 최고경영자는 주식 외에도 한국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투자 자산을 소개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두 사람은 인도의 다양한 투자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바그라 회장은 “인도에선 신생기업의 창업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인도의 신생기업에 대한 한국인의 벤처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 상업지구에 대한 부동산 매매나 임대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발라 CEO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꾸준히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사회간접자본(SOC)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중국이 걸어온 것과 비슷한 성장 경로를 인도도 밟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외국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그라 회장은 “인도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높지 않고 국가 부도를 겪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에선 빈곤층에 대한 금융 포용 정책과 모바일 네트워크 발전,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를 앞세운 제조업 혁신 정책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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