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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판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김경수 지사 옥중서신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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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가 경남도민을에게 보낸 옥중서신 앞면. [사진 경남도]

김경수 지사가 경남도민을에게 보낸 옥중서신 앞면. [사진 경남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31일 오후 경남도민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냈다. 김 지사는 이 편지를 가족면회 때 구두로 내용을 전달하고 김윤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이 글로 받아써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는 A4 용지 한장 반 분량 정도다.

김경수 지사가 보낸 옥중서신 뒷편. [사진 경남도]

김경수 지사가 보낸 옥중서신 뒷편. [사진 경남도]

이 서신은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며 설을 맞아 도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법정구속 하루만인 31일 경남도민에게 옥중서신 보내

김 지사는 이 서신에서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며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며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 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고 재판 결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경록 기자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경록 기자

또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며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며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라고 끝맺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오후 김 지사가 경남도청 공무원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내부게시판에 올렸다가 전달과정에 잘못됐다며 다시 내렸다.

경남도가 김지사가 공무원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이라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게시물. 위성욱 기자

경남도가 김지사가 공무원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이라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게시물. 위성욱 기자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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