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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공항버스 요금 10% 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인천공항 고급형 공항버스 요금이 올 상반기에 10% 인하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1500~1600원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요금은 경기도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급형 버스 1만6000원→1만4400원 #교통카드는 추가 1000원 할인될 수도 #경기도는 거리에 따라 요금받는 방식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공항버스 업체들의 이익률 등을 고려해 적정 요금을 산출했더니 현행 1만5000~1만6000원인 요금을 10% 정도 내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인하 금액을 최근 업체들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노선에 따라 1만5000원, 1만6000원인 고급형 공항버스 요금은 각각 1500원, 1600원 내린 1만3500원, 1만44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7000~1만원인 일반형 공항버스 요금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운송 수지가 적자인 일부 고급형 공항버스 노선도 요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서울의 공항버스 요금은 차종·노선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요금은 더 낮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형 공항버스는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1000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 같은 할인은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장 보편적인 요금 1만5000원 공항버스를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을 적용해 1만2500원이 된다.

시민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중앙포토]

시민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중앙포토]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공항버스 요금 인하를 추진해왔다. 서울의 공항버스 요금이 경기도 등에 비해 유독 비싸다는 불만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공항버스 이용객 1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이용요금은 1만1970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희망) 요금은 이보다 2144원 낮은 9826원이었다.

서울에선 공항버스 업체 4곳이 41개 노선에서 416대(인가 대수는 466대)를 운행 중이다. 승객이 적어 적자 우려가 있는 노선에 대해 회사가 요금을 결정하도록 하는 ‘한정면허’ 방식이다. 일각에선 한정면허 방식이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지금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공항버스 이용객은 2014년 1242만 명에서 2017년 1395만 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올해 공항버스 업체 평가와 면허 갱신에 요금 인하 여부를 반영할 계획이다. 버스 업체로서는 요금 인하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다. 업계 일부에선 요금 인하에 반발하고 있다. 한 버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비싸다고 느낀다고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지 않지 않느냐”면서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서비스 개선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요금이 내려가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요금을 내리지 않으면 면허를 갱신하지 않고 신규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공항버스. [사진 경기도]

경기도 공항버스. [사진 경기도]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시외면허’ 방식으로 공항버스를 운행한다. 거리에 연동해 정해진 요금을 받는 식이다.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천공항은 60㎞쯤 되는데 한정면허 방식에선 요금 1만5000원을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수원에서 인천공항은 70㎞쯤 되는데도 시외면허 방식으로 8900원만 받는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외면허로 바꾼 후 요금이 평균 13% 떨어졌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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