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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도 할리데이비슨 타봤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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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도 미국 문화를 이해하려면 할리데이비슨(이하 할리) 오토바이를 타봤으면 합니다."

22일 할리데이비슨코리아의 명예대사로 위촉된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미국 서부시대의 말발굽 소리를 재현한 할리는 개성과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의 본질을 담고 있는 독특한 문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암참 산하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은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지원을 받아 실직자를 돕고, 대학생 학비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이계웅 할리코리아 사장은 이날 이 재단에 배기량 1450㏄짜리 '소프테일 디럭스(2800만원)'를 증정했다. 재단은 이 오토바이를 연말께 경매에 붙여 청소년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존스 이사장은 "한국은 자동차 강국이지만 오토바이 문화와 제도는 후진국"이라며 "오토바이가 인도를 질주하고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할리 오너가 불법으로 배기관을 튜닝해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것도 문제"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건전한 오토바이 레저문화가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오토바이 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는 그는 이달 말 면허를 딴 뒤 직접 할리를 몰겠다고 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농업 분야에 마찰이 있지만 자동차 관세 면제와 자동차 배기량별 차등 세제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원만하게 타결될 것"이라며 "의제 가운데 하나인 대형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진입도 이번 기회에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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