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서 면세점 쇼핑 즐기는 중국인, 고궁 둘러보는 미국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28.6% 증가한 14억3819만 달러(1조6223억원)로 역대 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28.6% 증가한 14억3819만 달러(1조6223억원)로 역대 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서울을 찾은 중국관광객은 주로 시내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을 쇼핑하다 5일만에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은 고궁·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11~20일간 길게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경희대, '미래 도시관광' 트렌드 분석 #외래관광객 국가별로 선호 장소, 활동 달라 #서울 '치안'은 만족, '언어소통'은 불편

25일 서울시는 경희대와 함께 '미래 도시관광 트렌드 전망 및 서울시 도시관광 포지셔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내놓은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가운데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의 국가별 여행 실태만 따로 분석한 결과다.

서울시의 분석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이 서울에서 방문한 장소와 선호하는 관광활동이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관광객의 경우, 서울을 찾은 주된 이유가 '쇼핑'이었다. 관광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활동 역시 쇼핑(42.8%)이며, 가장 만족한 방문 장소는 '명동(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중국관광객은 시내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38.1%)을, 일본 관광객은 명동에서 의류(32.5%)를 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미국·유럽관광객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서울을 여행지로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울 관광 일정 가운데 고궁이나 역사문화 유적지 방문에 가장 만족했다고 밝혔다.

서울 경복궁ㆍ덕수궁ㆍ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에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서울 경복궁ㆍ덕수궁ㆍ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에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여행 기간도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국관광객은 5일 정도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24%로 가장 많았다. 일본관광객은 3일(53%), 다른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도 5일(33%)로 체류 기간이 길지 않았다. 반면 미국·유럽관광객들의 여행 기간은 11~20일(16%)로 장기간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은 서울을 여행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는 공통적으로 '치안'을 꼽았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분은 '언어 소통'이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여행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관광객의 경우 한국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인(‘좋다’와 ‘매우 좋다’) 의견이 서울 여행 전에는 78%였으나 여행 후에는 97.3%로 19.3%포인트 높아졌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서울 관광의 매력을 참고해 관광정책을 수립해 올해 13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