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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대학생 창업가에서 딴짓 구글러로 변신, 이번엔 다보스포럼에서 마윈을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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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다보스포럼 초청된 구글러 주영민 인터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세계에 처음 던진 게 2016년 다보스포럼입니다. 불과 3년만에, 싫든 좋든,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키워드 ‘세계화 4.0’도 같은 수준의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평범한 직장인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구요. 그게 본인의 일과 삶을 바꾸니까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전 만난 주영민(32·구글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23~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ㆍ이하 다보스포럼)에 글로벌 청년 대표 40인 중 한명으로 초청받았다. 주최 측은 다보스포럼의 청년 커뮤니티 ‘글로벌 쉐이퍼(Global Shaper)’ 7000여명 중에서 매년 40명을 선정해 포럼에 초청한다. 한국인이 청년 대표로 초청받은 건 주씨가 처음이다.

대학 동기로서 지켜본 그는 유별난 사람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3학년까지 다니더니 갑자기 휴학을 했다. 그것도 6학기나. 그 6학기 동안 20대를 위한 잡지를 창간하고 유명 지식인들의 강연 공유 서비스를 만들었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유별났다. 6학기나 휴학을 하고선 잡지를 만들고 강연 사업도 했다. 구글에 입사하고는 부업으로 연구소를 차리더니 이번엔 청년 대표로 다보스포럼까지 다녀왔다. 그는 다보스포럼의 인사이트를 폴인에서 강연한다. [사진 폴인]

대학 시절부터 그는 유별났다. 6학기나 휴학을 하고선 잡지를 만들고 강연 사업도 했다. 구글에 입사하고는 부업으로 연구소를 차리더니 이번엔 청년 대표로 다보스포럼까지 다녀왔다. 그는 다보스포럼의 인사이트를 폴인에서 강연한다. [사진 폴인]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 입사한 뒤에도 얌전히 회사만 다니진 않았다. 본인의 이름을 딴 ‘주영민연구소’를 열었다. ITㆍ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강연을 열고 유료 보고서를 발행했다. 창업 컨퍼런스 ‘테크 크런치 베이징’(2016년)를 다녀온 경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냅챗’을 분석한 인사이트, ‘칸 광고제’(2017년)에서 목격한 광고 콘텐츠의 변화 등이 내용이다. 참가비가 만만치 않았는데도 매번 수백명의 사람이 몰렸다.

그런 그가 이번엔 다보스포럼을 다녀온 경험을 지식플랫폼 폴인(fol:in)과 나눈다. 2월 21일 열리는 강연<2019 다보스 인사이트 : 글로벌 리더들의 세계 경제 대전망>이다. 왜 일반인이 다보스포럼의 의제를 알아야 할까. 그리고 왜 그는 끊임없이 변화의 현장을 쫓아다닐까.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주영민 연구소 얘기부터 하자. 직장을 다니면서 본인 명의 연구소를 운영하다니.  
구글이란 회사여서 가능한 일 같다. 개인적 관심사도 있지만 일을 위해서도 늘 IT 시장 트렌드를 공부한다. 페이스북에 내가 느낀 변화에 대해 적어 왔는데 호응이 심상치 않았다. 시험 삼아 강연을 열어봤더니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두 차례의 강연에서 100석이 꽉 찼다. 세번째 강연에는 200명이 모였다.
강연 전문 회사도 아닌데 비결은.  
깊이있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벼운 콘텐츠에만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경험이 담긴 깊이있는 분석에는 얼마라도 돈을 내겠다는 계층이 존재한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수준의 정보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나 역시 깊이가 다르다고 확신하는 정보에는 돈을 낸다.
1월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청년 대표 40의 비공개 오찬 미팅이 진행됐다. 주 씨는 강연 <2019다보스 인사이트>에서 마윈이 청년들에게 전한 주요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비공개 세션 이후 글로벌 쉐이퍼와 함께한 마윈(앞줄 오른쪽)의 모습. 마윈의 왼쪽이 주영민씨다. [사진 주영민]

1월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청년 대표 40의 비공개 오찬 미팅이 진행됐다. 주 씨는 강연 <2019다보스 인사이트>에서 마윈이 청년들에게 전한 주요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비공개 세션 이후 글로벌 쉐이퍼와 함께한 마윈(앞줄 오른쪽)의 모습. 마윈의 왼쪽이 주영민씨다. [사진 주영민]

다보스포럼에는 어떻게 초청됐나.  
늘 세상 변화에 관심이 많다보니 내게는 꿈의 장소였다. 다보스포럼이 운영하는 청년 커뮤니티 ‘글로벌 쉐이퍼’ 활동을 해왔지만 40명만 초청받을 수 있는 자리라 선정될 거라고 확신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이 청년의 삶을 어떻게 바꿀 건지를 논의하고 싶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인간은 부분적으로 기계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보자. 모든 사람들이 신체의 일부처럼 쓰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생각하고 대화한다. 기술은 점점 더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따라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 사회가 이런 변화에 더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려 한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일하는 방식과 교육 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교육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 이 문제는 청년들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문제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실제 커리어 현장에서 쓸모가 없다. 기존의 지식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지식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거다. 다보스에 초청된 다른 글로벌 쉐이퍼들의 의견이 가장 일치하는 부분도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다.
이번 포럼의 전체 의제는 세계화 4.0이다. 
중요한 의제다. 기존의 세계화 개념은 무너진다. 정치, 사회는 점점 고립화된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은 점점 더 세계화된다. 결국 앞으로 일어날 세계화는 기존과 전혀 다른 형태일 것이다. 노란조끼 시위, 브렉시트, 트럼프의 행보가 그 명확한 징후다.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고 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세계화의 개념을 다시 만들어야 할 적기다.  
함께 초청받은 청년 대표는 어떤 이들인가.  
배경이 굉장히 다양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생명연장 스타트업을 하는 창업가부터 케냐의 난민 캠프 활동가까지. 인도 저소득층 여성을 위해 생리대를 만드는 친구와 캐나다 재생에너지 연구 관료도 있다. 글로벌 아젠다를 대표해 뽑힌 청년들이다. 세계 청년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지 목격하게 됐다. 이 에너지를 강연에서 전달하고 싶다.
자신의 발표 외에 특히 기대하는 세션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 교수의 ‘탈신체화된 경제를 준비하는 법(Preparing for the Disembodied Economy)’을 기대하고 있다. 탈신체화된 경제란 데이터나 소프트웨어가 경제적 가치를 갖는 경제 질서를 말한다. 미국 S&P 500 기업이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 중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같이 실물이 없는 것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런 변화가 일과 일자리를 어떻게 바꾸는지 깊이있게 듣고 싶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보스포럼과 관련한 강연을 여는 이유는. 
이런 국제 포럼에서 오가는 큰 이야기들이 자신의 삶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자신의 삶과 상관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3년 전에 다보스포럼이 가장 먼저 던진 키워드다. 변화를 먼저 읽는 사람은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자신의 일을 바꾸고, 자녀를 다르게 키울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공부하길 바란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사진 주영민]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사진 주영민]

대학 시절부터 행보가 남달랐다.  
학교가 크게 재미있지 않았다. 처음 휴학을 하고 잡지를 만들었다. <프론트>라는 제목이었는데, 20대가 쓴 에세이와 사회평론, 문화 칼럼이 주요 내용이었다. 20대들의 엉뚱한 생각을 누군가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가지였는데 1만부를 찍어 서울 지역 대학교와 카페에 뿌렸다. 10호나 발행할 정도로 광고가 많이 붙었다. 창간 파티에는 3000명이 와서, 클럽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강연 공유 서비스도 열었다.  
오픈렉처라이브라는 비영리 지식 공유 플랫폼이었다. 테드(TED)를 모델로 했다. 유명 지식인의 좋은 강연을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기생충 전문가 서민 교수나 박원순 시장 같은 전문가를 섭외했다. <21세기 자본론>의 저자 토마 피케티의 영상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계속 이렇게 독특하게 살 것 같나.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있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그게 내가 벌인 모든 일의 동인이다. 앞으로도 아마 다양한 일들을 벌일 것 같다.

2019년 다보스 포럼을 통해 세계 IT 산업과 정세의 미래를 짚어보는 주 씨의 강연 <2019 다보스 인사이트 : 글로벌 리더들의 세계 경제 대전망>는 내달 21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울 강남구 슈피겐 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fol:in)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선착순 30명에게는 강연 후 해당 강연의 디지털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2월 11일 월요일까지는 20%할인된 금액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노희선 에디터 noh.hee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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