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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이의 커리어 상담소] 변호사·약사도 경력 고민 털어놨다… 일대일 상담받은 서른 명 돌아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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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어제까지만 해도 가볍던 몸이 물먹은 스폰지처럼 축축 처진다. 월요병 때문이다. 몇년째 마음속에 품은 사직서를 올핸 반드시 꺼내 던지고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사는 이 시대의 직장인을 위해 함께 커리어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

1년에 300명 이상의 커리어를 상담하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다. 그는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에서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를 발행했다. 스스로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 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을 어디에서 왜 해야 하는지 거시적인 시각에서 개개인의 커리어 설계를 함께 고민하고 조언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폴인과는 지난 가을부터 1:1 커리어 상담도 진행했고, 지금까지 30명을 만났다. 변호사나 약사 같은 전문직부터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등이 그를 만나 커리어 관련 고민을 털어놨다.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이 시대 직장인의 고민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사람들이 1:1 커리어 코칭을 받았나.
나이는 평균 35세, 경력은 평균 8년 6개월 정도다. 변호사, 국제변호사, 약사 등 전문직부터 삼성·LG·신세계·롯데·금융권·외국계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주류였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 나는 일을 시작한 지 3년 차 이하의 주니어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력 5년 이상인 사람이 전체의 75%이고, 10년 이상인 사람이 40%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좋은 경력, 좋은 회사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이들의 고민을 나누며 느끼고 있다.” 
변호사·약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커리어 코칭을 받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전문직은 안정적이고 연봉도 높고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회사의 업황을 따지고 자신의 커리어를 고민해야 하는 것은 변호사나 직장인이나 마찬가지다. 약사도 마찬가지다. 동네마다 약국은 포화 상태다. 병원 소속 약사가 되는 것도 경쟁이 치열하다. 나를 만나러 온 약사와는 A병원에서 B병원으로 이직할 때 연봉 협상 방법, 밀레니얼 세대의 약사들과 팀워크를 맞추는 법, 리더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원의 고민과 거의 결이 같다.”
1:1로 커리어 코칭을 신청한 분들의 평균 경력이 짧지 않다는 점이 의외다.
앞서 말한대로, 나를 만나러 온 사람 중 경력 10년차 이상은 대부분 타인의 시선에서 좋은 회사라 알려진 대기업이나 외국계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 고민은 연차가 쌓인다고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다. 향후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지금 회사에서 버텨볼지 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지를 고민한다. 조직이 잘되는 것과 내가 잘되는 것이 다르다는 걸 깨닫는 시기이자 회사의 비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눈도 생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가치관과 맞는지도 고민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마지막 직장이 J. P. Morgan이라는 미국계 투자 은행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좋은 회사로 손꼽히지만 정작 나는 10년차 즈음부터 ‘이 일을 왜 하는가,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 고민을 갖고 오는 사람들의 상황에 더 공감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상담자들은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하나.
커리어 고민의 시작점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성장’이다. 평생 직장과 평생 직업이 사라진 시대, 개인들은 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없다’, ‘진짜 실력을 쌓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될 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7가지다. ① 자신의 강점과 향후 커리어 방향은 무엇일까 ② 현재 직장의 비전을 객관적으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③ 내 강점을 기반으로 이직할 수 있는 직장과 직무는 어떤 것이 있는가 ④ 이직할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를 무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가 ⑤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⑥ 이직 시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며, 면접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⑦ 회사와 효과적으로 연봉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성장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조언한다면.
지금 회사가 당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진시킨다면, 또한 지금 당신이 속한 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지금 당신의 회사가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래서 불안하고 갑갑하고 괴롭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회사’일지 모른다. 나의 ‘진짜 일’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찾고, 도전하며, 계속 움직여야 한다. 명함에서 회사명을 지우고도 온전히 설 수 있도록, 자신의 진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커리어 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고 싶다.”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는  

1년에 300명 이상 커리어를 상담하고 미래 설계를 돕는 인재 개발 전문가. J.P 모건,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기업의 최신 동향을 분석해 거시적인 시각에서 개개인의 커리어를 설계해준다. 대기업·외국계·스타트업 등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현장의 ‘진짜 일’을 말한다. <이기는 취업>을 썼고, 현재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 fol:in에서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의 기술>을 연재했다. 현재 폴인에서 1:1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이직이 잦고, 많은 회사가 연봉 협상을 하는 2월엔 효과적으로 연봉 협상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당신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 강연은 2월 15일(금) 오후 7시부터 패스트 파이브 삼성 2호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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