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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피 출혈’ 손흥민 모습에…토트넘팬들 “차라리 한국 졌으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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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한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귀에 부상을 당해 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이 매 경기 상대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팬은 물론이고 소속 구단인 토트넘 팬들은 ‘한국이 차라리 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바램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전에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로 2-1로 힘겹게 이겼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건 전반 24분쯤. 바레인의 마단이 골문 좌측에서 패스로 공을 받은 손흥민을 향해 높게 발을 찼다. 마단의 축구화 스파이크가 손흥민의 귀와 눈 부근을 강타해 현장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마단의 거친 태클로 귀밑 언저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중계진은 “엄청나게 높이 찼다. 얼굴로 돌려차기가 됐다”고 걱정했다. 먼저 자리를 잡은 손흥민에게 공을 뺏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한 마단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후 현장 카메라에는 손흥민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의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본 이용과 이청용 등 선수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가 캡틴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표 팀 선수들은 빠른 속도로 안정된 페이스를 찾으며 경기에 집중,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김진수 선수가 추가골을 성공하며 8강에 진출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손흥민의 부상을 바라본 국내외 팬들은 큰 걱정을 드러냈다. 해리 케인의 발목 부상과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로 장기 이탈에 따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차라리 한국이 졌으면 좋겠다”며 그의 부상을 염려했다. 또, 파울루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을 두고 “한국의 감독은 손흥민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내보낸다”고 비판해 토트넘 내 손흥민의 입지를 확인했다.

토트넘이 공식 트위터에 한국과 바레인의 연장전 돌입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리자 팬들은 손흥민의 귀 부상 사진이나 “바레인 이겨라”는 메시지를 댓글로 달아 응수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항상 어려운 게 축구”라면서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느슨해진 것이 연장으로 이어졌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분위기가 다른데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을 했다.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8강부터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레인을 꺾은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UAE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8강전을 갖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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