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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내친구] 16강을 제비뽑기 한다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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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이 스위스와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를 이기면 한국.스위스.프랑스 세 팀이 1승2무(승점 5)로 동률이 된다. 동률이 될 경우 골 득실차-다득점-상대팀 간 성적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그러나 한국이 스위스와 0-0으로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를 2-1로 꺾는 상황이 벌어지면 골 득실차에서 앞선 스위스(+2)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한국과 프랑스는 골 득실차(+1), 다득점(3점)까지 같아진다. 한국과 프랑스는 1-1로 비겼기 때문에 상대팀 간 전적도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은 이럴 경우 '추첨(draw of lots)'으로 16강 진출팀을 결정한다고 돼 있다.

그럼 추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한국 대표팀 매니저인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차장은 "스위스전 하루 전날인 22일(현지시간) 매니저 미팅을 통해 추첨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1월 북중미 골드컵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추첨으로 8강 진출권을 결정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한국과 캐나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했기 때문에 경기 직후 추첨을 했다. 방식은 '동전 던지기'였고, 당시는 허정무 감독이 나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번에는 한국과 프랑스가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 직후 추첨을 할 수는 없다. 제3의 장소에서 FIFA가 정한 방식으로 행운과 불운의 주인공을 가린다.

추첨은 대표팀 단장(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이 할 수도 있고, 감독이 나설 수도 있다. 결정은 각국 대표팀 소관이다. 하지만 누구도 '운명의 장난'에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다.

레버쿠젠=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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