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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폐기물 1000t 원주 빈 창고에 심야틈타 하역중 적발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강원 원주시에서 30여 대의 화물차들이 심야를 틈타 폐기물 1000여t을 하역하려다 적발돼 원주환경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원주시와 원주환경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30여 대의 25t 화물차들이 강원 원주시 소포면 둔둔리 한 빈 창고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폐기물을 무더기로 하역하려다 적발됐다. 폐기물은 폐드럼통과 화학원료·위험물질을 담는 IBC(Intermediate Bulk Container) 탱크에 담겨 있었다.

이 화물차들은 지난 19일 인천시 남동공단을 출발해 충북 음성군으로 먼저 향했다가 민주노총 음성충북지부의 저지에 가로막혀 원주시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늦게 원주에 도착한 화물차들은 둔둔리 빈 창고에 폐기물을 내리던 중 화물 운전자 연락망을 통해 첩보를 받은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25t 트럭 2대 분량의 폐기물이 내려진 상태였다.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하역된 폐기물.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정인탁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장은 "현장에 도착해 보니 25t 트럭들이 둔둔리 한 창고 쪽으로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고 이미 두 대 분량이 하역된 상태였다. 화물차에서는 악취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목재 파레트를 운송해 달라는 광고를 보고 짐을 옮겼다고 주장했다. 운송단가가 28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지만 요즘 일감이 없어 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폐기물을 하역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는 25t 화물차들.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빈 창고에 폐기물을 하역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는 25t 화물차들. [사진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원주시의 지시로 폐기물을 실은 화물차들은 다시 돌아갔다. 이들이 출발지인 인천으로 돌아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는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원주지역을 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환경청은 폐기물 시료를 채취해 23일부터 성분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폐기물은 끈적한 상태의 누런 액체 상태였다. 지정폐기물(사업장 폐기물 중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로 보이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신진호 기자, 김정석·천권필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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