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혜원 ‘목포 낙선’ 발언에 “오히려 제게 긍정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혜원 의원의 맹공에 대해 21일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손 의원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의) 순수성은 존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나”라며 의혹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손 의원은 앞서 “다음 총선에서 목포에 안 나올 것”이라며 “배신의 아이콘인 그런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한 역사에 기반한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맹공했다. 또 “박 의원도 함께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며 “박 의원님과 목포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에 관련된 분들을 할 수만 있다면 함께 검찰조사 받고 싶다”고 밝혔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 [뉴스1]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오히려 저는 저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박지원이 다음에도 목포에 확실히 나오는구나’하는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단, 저도 목표 지역구 의원으로서 표가 떨어지는 일임에도 유달산 자락의 재개발을 반대했던 사람이다. 손 의원이 그 부분이 그 부분을 착각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나도 아파트 재개발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중흥개발 이런 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검찰조사요? 제가 그렇게 했으면 받아야죠 제가 실세입니까”라고 항변했다. 박 의원은 ‘손의원은 실세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안본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손 의원이 계속해서 관심을 보여왔다. 투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손 의원 측이 구입했다는 부동산 개수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모두가 속았다”며 돌아섰다.

손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건너에 아파트 하나 소지해 본 적 없는 제가 어딜 감히 다선의원이시고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과 견주겠나”라며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 공격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