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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가고 이수용 오고’…北노동당 부위원장 베이징 들락날락

중앙일보

입력

20일 중국국제항공 CA818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귀빈실 내부에 도착한 모습. [사진=신경진 기자]

20일 중국국제항공 CA818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귀빈실 내부에 도착한 모습. [사진=신경진 기자]

4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이 잦아졌다. 워싱턴 북·미 고위급 회담을 마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당 부위원장은 20일 밤 중국국제항공 CA818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21일 중국 국제항공 CA121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출국장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 실장 등 대표단이 동행했다.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지낸 리바오둥(李保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이 환송해 중국 측과 북·미 회담 최신 정보를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23일에는 이수용 국제부장 겸 당 부위원장이 삼지연 악단을 인솔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인민일보가 21일 공식 보도했다. 이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8일 김정은-시진핑(習近平)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북한 외교 실무 총책이다. 또 다른 배석자인 이용호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견했다.
이수용 부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중 밀착의 상징으로 주목된다. 중국은 중앙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이수용 부위원장이 인솔하는 북한 우호예술단이 23일부터 공연 방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선발대는 지난 19일 이미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에 입국했다. 이 부위원장의 단독 방중은 지난 2016년 6월에 이은 3년 만이다. 당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 친서와 노동당 7차 당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공연 불발 이후 3년 여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4월 쑹타오(宋濤) 중련부장이 인솔한 중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답방 차원이다. 당시 공연에는 김정은 부부가 직접 관람해 23일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에 시진핑 주석이 전격 관람할 가능성도 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역사상 북·중 사이에 예술단 상호 방문은 단순한 예술교류를 넘어선 정치적 함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송월 단장이 인솔하는 삼지연 악단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기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관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북한 외교 수뇌부의 잦은 베이징 방문에 대해 “국제부장 직함의 이수용 부위원장의 중국 카운터 파트가 쑹타오중련부장”이라며 “이용호 외상의 12월 방중도 5월 왕이 외교부장의 방북 답방 차원으로 자기 영역의 임무 소화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20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한 박철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은 귀빈실에서 중앙일보 카메라에 포착됐으나 공항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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