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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보이더니..." 아시안컵 힘겹게 8강 오른 중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열린 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리피 중국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21일 열린 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리피 중국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지옥에서 천당으로. 중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태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던 중국은 후반 2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으면서 힘겹게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면서 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오른 중국은 태국전을 앞두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태국이 중국을 이기기 위해 거액의 포상금(약 16억원)을 걸었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중국이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중국은 태국에 17승5무4패로 앞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중국이 76위, 태국이 118위로 우위를 점했다.

21일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중국의 우레이를 피해 공을 다루는 태국의 트리스탄 도. [로이터=연합뉴스]

21일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중국의 우레이를 피해 공을 다루는 태국의 트리스탄 도.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 직후 감독을 바꿔 임시 감독 체제로 바꾼 태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선제골을 태국이 넣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서 공을 받은 타티판 푸앙잔이 슈팅한 게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수파차이 차이디드에게 연결됐다. 차이디드는 이 공을 잡고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중국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21일 열린 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샤오즈의 동점골이 나온 뒤 기뻐하는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21일 열린 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샤오즈의 동점골이 나온 뒤 기뻐하는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중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을 맞았다. 결국 후반 22분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샤오즈(광저우 R&F)가 헤딩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오자 재차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26분에 곧바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가오린(광저우 헝다)이 직접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양 팀은 경고 카드가 7장(중국 4장, 태국 3장)이 나올 만큼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중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한 태국에 경기 막판 연달아 공격 기회를 내줘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강하게 맞받은 태국에 고전 끝에 신승을 거둔 중국은 이란-오만 경기 승자와 25일 오전 1시에 8강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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