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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야 힘 좀 내… 프랑스전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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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왕 망했는데"

오토 피스터 감독은 "프랑스와의 3차전에서는 아직 한 번도 뛰지 못한 4~5명의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의 전력으로 승패를 다투기보다 선수들이 개인 역량을 월드컵 무대에 선보일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토고에서 1, 2차전을 뛰지 못한 선수는 우로니미니 차그니루와 코조비 오빌랄레(이상 골키퍼), 에리크 아코토, 카림 구에데(이상 수비수), 아데칸미 올루파데, 아포 에라사(이상 미드필더) 등 6명이다. 만약 선발 라인업이 대거 후보로 교체된다면 경기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감독의 이런 말은 선수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심리전일 수도 있다.

▶"우리도 자존심이 있다"

미드필더 투레 마망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스전 후반에 나와 뛰어난 돌파력을 과시했던 공격수 야오 세나야도 "우리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명예롭게 월드컵을 떠나겠다. 프랑스는 힘든 경기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아시미우 투레는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프랑스에 실망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유독 분위기를 많이 타는 아프리카 축구의 특징을 감안하면 24일 토고가 프랑스를 상대로 자포자기의 졸전을 벌일지, 멋진 살풀이 '한판'을 벌일지는 이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수당 해결됐다"

논란이 됐던 토고 선수들의 출전수당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배당금을 현금으로 미리 주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배당금은 대회가 끝난 뒤 출전국 축구협회에 지급되는 게 관례지만 토고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까지 들먹이며 소란을 빚자 FIFA가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월드컵 출전 배당금은 570만 달러(약 54억5000만원)다. 토고 선수들은 선수당 20만 달러의 출전비와 승리 수당 3만9000달러, 비길 때 2만 달러씩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수당 문제가 해결된 토고 선수들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프랑스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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