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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도심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시가 마련한 용산미8거사령부 이전예정지 공원화계획안의 특징은 녹지를 최대한 살린 녹지공원 중심으로 조성하면서 서구형의 대규모 도심공원조성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 규모면에서 미8군사령부부지 92만3천평을 비롯, 인접한 국방부및 육군본부청사 9만1천평, 조달본부 4만2천평등을 연결시켜 공원화함으로써 전체면적 1백5만6천평규모로 미국뉴욕 센트럴파크(1백3만평)를 능가하는 세계수준의 크기라는 것도 특징이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공원이 외곽에 산재, 도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정화시설로는 남산공원밖에 없어 심각한 상태인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일대를 대규모 녹지지대로 보존할 필요가 있고, 이 일대가 강남·북과 동서를 잇는 교통축의 중심이어서 서울의 어느 곳에서든 접근이 쉬워 도심공원으로 최적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곳은 서울의 지리적 구조상 동서로 흐르는 한강수경축과 북악산∼종묘∼남산∼용산∼국립묘지∼관악산을 남북으로 잇는 녹지축의 양축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환경균형을 위해서도 녹지를 최대한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시는 이를위해 현재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의 기존 자연물을 최대한 살리거나 확대해나가며 인공 시설물설치는 될 수 있는대로 억제, 울창한 숲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서구형의 「평지공원」 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1차 90년중반에 이전될 골프장부지 칠만평은 ▲연못·잔디발·숲·전망대·산책로의 휴식시설 ▲조깅코스·배드민턴장·잔디구장등의 운동시설을 공원전체와 조화있게 설치, 「가족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호텔·클럽하우스·장교숙소등은 관리사무실·청소년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인공호·폭포등과 태극광장등 곳곳에 광장을 설치하고 공연장만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용산지역이 1884년 일본군이 주둔한 이래 해방이후 현재까지 미군이 주둔, 1백5년간 외국군의 주둔지라는 역사적사실을 감안해 역사성을 살린 기념물을 공원 중앙에 설치함으로써 과거역사를 정산하는 의미를 담기로했다.
아울러 78∼84년 동작대교를 건설하면서 미8군영내를 관통,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3·7km의 동작대로를 건설하려다 『군사기지를 통과할수 없다』는 이유로 중단된 도로건설계획을 다시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 도로를 건설함으로써 공원이 동서로 양분되는 것을 막기위해 도로선형을 중심위치에서 약간 우회해 터널로 통과시키는 방법과 완전 지하차도로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원화계획은 미8군의 이전이 완료되기까지 5∼6년이 남아있는데다 의견이 잇따르고 있고 엄청난 사업비를 염출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있다.
고건 서울시장은 『현재의 단계는 공원화 하겠다는 기본방침만을 정한것으로 앞으로 외국사례연구·공청회등을 통해 가급적 많은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아직 재원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골프장부지의 경우 서울시가 대체골프장을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인수키로 국방부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심각한 주택난 해결을 위해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땅인 이곳을 절반이라도 택지로 조성하자는 주장과 시민의견이 모아질때까지 개발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이 위치상 서울의 중앙지역으로 택지로 조성될 경우 서울의 과밀현상을 크게 가중시켜 도시전체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되므로 공원으로 「공동화」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 대부분의 시민들도 뉴욕의 「센트럴파크」,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 프랑스파리의 「베르사유」와 같은 대규모 도심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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