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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모터쇼의 ‘핵인싸’는 현대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북미 최대 모터쇼 ‘주연’으로 떠오른 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 기아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 기아차]

112년 역사에 빛나는 ‘2019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이 권위 있는 상을 2개나 받았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가 2관왕을 차지한 건 역대 4번째다.

14일(현지시각)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올해의차조직위원회는 2019년 북미 올해의 자동차(NACTOY·North American Car, Utility and Truck of the Year)를 발표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에서 승용차 부문을 수상한 제네시스 G70. [사진 현대차]

'2019 북미 올해의 차'에서 승용차 부문을 수상한 제네시스 G70. [사진 현대차]

대회를 대표하는 승용차 부문은 제네시스의 준중형 세단 G70이 상을 받았다. 한국차 역사상 세 번째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주인공이었다. 트럭 부문(닷지 램1500)을 제외한 2개 부문을 현대차가 모두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북미 올해의 차 ‘2관왕’ 영예

'2019 북미 올해의 차'에서 유틸리티차 부문을 수상한 현대차 코나. [사진 현대차]

'2019 북미 올해의 차'에서 유틸리티차 부문을 수상한 현대차 코나. [사진 현대차]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캐나다 자동차 전문 기자단 6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올해의 차를 선정한 지난 26년 동안 2관왕 브랜드는 4개뿐이다. 혼다(2006년)·포드(2010년)·제너럴모터스(GM·2014년)에 이어 올해 현대차가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계로 비유하면,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여우주연상을 현대차가 독식한 셈이다.

텔루라이드·익스플로러·XT6 경합

기아자동차가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참가했다.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참가했다. [사진 기아차]

프랑크푸르트·제네바·도쿄모터쇼와 함께 ‘4대 모터쇼’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매년 북미 시장을 공략할 신차가 대거 등장한다. 중국과 더불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국가인데다 매년 1월 모터쇼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세그먼트가 중형 SUV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대형 SUV로 분류하는 세그먼트다. 쌍용차 G4렉스턴이나 포드차 익스플로러 등이 이 차급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선보인 기아자동차. [사진 기아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선보인 기아자동차. [사진 기아차]

이 자리에서 기아자동차는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텔루라이드가 양산차 모델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는 10대 주목받는 자동차’ 중 하나로 텔루라이드를 선정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아차 북미법인에서 목격한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동급 SUV 팰리세이드보다 폭(199cm)이 1.5cm 넓고 길이(500cm)도 2cm 길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 중 팰리세이드도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美 시장 승부수 던진 현대차그룹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포드자동차도 같은 장소에서 익스플로러 6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익스플로러 완전변경 모델이 등장하는 건 무려 9년 만이다. 익스플로러는 동급 SUV 중에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였던 캐딜락 XT5. [중앙포토]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였던 캐딜락 XT5. [중앙포토]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도 경쟁 차종을 내놨다. 초대형 SUV(에스컬레이드)보다 한 차급 아래인 XT6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중형 SUV(XT5)보다 큰 XT6는 당장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 vs 도요타…고성능차 경쟁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현대차 엘란트라 GT N라인. [사진 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현대차 엘란트라 GT N라인. [사진 현대차]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또 다른 키워드는 고성능차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N브랜드)의 신차 2종을 공개했다. 고성능 경주차 벨로스터N TCR과 고성능 양산차 엘란트라GT N라인(국내명 i30 N라인)이다.

현대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벨로스터 N TCR.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벨로스터 N TCR. [사진 현대차]

일본 도요타도 스포츠카 5세대 수프라를 공개하며 고성능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프라 완전변경 모델은 2002년 단종 이후 17년 만이다. 렉서스도 스포츠카(렉서스 RC)의 고성능 경주차 버전(렉서스 RC F트랙)을 출시했다. 렉서스 브랜드 역사상 최고성능 차량이다. 미국차의 자존심 포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 머스탱 셸비 GT 500 신모델을 공개했다.

포드 머스탱 쉘비 GT500.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포드 머스탱 쉘비 GT500.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한편 독일 주요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불참했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는 소비자가전쇼(CES)가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불과 일주일 전에 열리면서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디트로이트 대신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2020년부터 6월에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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