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및 재판거래 의혹 수사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9시 30분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가는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 전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법원노조는 이를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진보‧보수 시민단체는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사이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는 ‘양승태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 반면 법원노조는 대법원 담벼락에 올라 ‘양승태 구속’ ‘적폐법관 OUT’이라는 피켓을 설치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마련한 포토라인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입장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자정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5시부터 사전에 등록한 출입기자들만 신분증을 확인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는 직원들도 외부 출입이 금지된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15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부부장 검사들이 피의자 신문을 한다. 양 전 대법원장 조사는 이날 자정 가까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