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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회복지사, 동성 사회복무요원 성폭력 의혹…"근무 중 성추행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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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가 적은 가해자 B씨와의 대화 녹취록 및 피해기록.[뉴스1]

피해자 A씨가 적은 가해자 B씨와의 대화 녹취록 및 피해기록.[뉴스1]

서울 강북구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40대 사회복지사가 해당 기관에서 복무 중인 동성의 20대 사회복무요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회복무요원 A씨(23)를 성폭행한 혐의(준유사강간)로 사회복지사 B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 B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6월 회식을 마치고 술에 만취한 A씨를 인근 모텔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B씨를 경찰에 고소한 A씨는 B씨가 최초 범행을 벌인 이후에도 근무 중에 신체 접촉을 하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등 수 차례 성추행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동료 사회복무요원들이 병무청과 관할구청에 문제를 제기해 A씨는 지난달 근무지가 옮겨졌지만, 기존 근무지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고소 사실을 알리자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서 취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는 이후에도 A씨를 모텔로 재차 끌고 가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리거나 신체부위에 입을 맞추는 등 떠나지 못하게 막았다는 게 A씨의 진술이다.

A씨는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여전히 B씨의 근무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사회복지사인 B씨의 근무지 재배치 등은 병무청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B씨가 소속된 해당 기관에 B씨를 A씨와 분리하고 업무에서 배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추가로 조사한 뒤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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