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 논란’ 가해자로 지목됐던 김보름(26·강원도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11일 오전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연다.
채널A에 따르면 김 선수는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고 해명할 예정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 선수는 “괴롭힘을 조금 당했었다. (가해자가)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쉬는 시간에 또 라커룸으로 불러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세워서 폭언을 했을 때가 좀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겁이 나진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부분은 부모님께도 말씀드린 적이 없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으로 두려운 게 있다면 있을 수 있겠지만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동료 노선영이 뒤처지고 있음에도 박지우와 함께 먼저 결승선을 통과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후 인터뷰도 문제가 됐다. 당시 김 선수는 “마지막에 좀 뒤에 (노 선수가)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하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선수의 주행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비난은 계속됐다. 김 선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선수는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김 선수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오해도 많은 것 같다. 더 드릴 말씀도 많고 오랜 시간 걸리더라도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