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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강화 인사’ 질문에 문 대통령 “임종석 섭섭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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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섭섭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친문 강화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은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면 물러난 임종석 실장이 섭섭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8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전 주중 대사를 임명했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이날 임종석 실장은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자신의 후임인 노 신임 실장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임 실장은 노 실장에 대해 “기업 및 민생 경제 활력이라는 올해 국정 기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출입기자가 대통령의 지명을 받기 위해 취재 수첩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출입기자가 대통령의 지명을 받기 위해 취재 수첩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또, 강 신임 수석에 대해선 “여·야·정(與野政) 상설 협의체의 성공적 운영, 협치를 통한 국민 대타협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고, 윤 신임 수석에 관해선 “국민 중심의 소통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임 실장 등 신(新) 친문이 일선에서 후퇴하고 ‘원조 친문’으로 평가 받는 인사들이 2기 내각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문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느냐’는 질문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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