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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 '손' 아끼기 위해 대승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왼쪽)와 황인범이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왼쪽)와 황인범이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연합뉴스]

'손흥민을 아끼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전 대승을 노린다.'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2차전 #조 1위 16강 위해 대승 필요 #중국과 3차전에 손흥민 아껴야 #'황트리오' 의조-희찬-인범 선봉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다음 계획이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7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필리핀을 1-0으로 꺾었고, 같은조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중국이 한국에 다득점에 앞서 조 선두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이기면 최소 조2위를 확보해 조기 16강행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향후 대진, 이동거리가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 대승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4일 맨유전을 마친 뒤 16일 중국과 아시안컵 3차전 직전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4일 맨유전을 마친 뒤 16일 중국과 아시안컵 3차전 직전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특히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아끼기 위해 화끈한 승리가 필요하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경기를 치르고, 16일 중국과 아시안컵 3차전 직전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장거리 이동 후 이틀만에 경기를 또 치리는건 무리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축구는 쿵푸를 연상케하는 소림축구로 악명이 자자하다. 손흥민이 자칫 부상을 당할 우려도 있다. 만약 키르기스스탄를 대파하고, 중국과 3차전 전반에 리드를 잡는다면, 손흥민을 아낄 수 있다.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필리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필리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삼황' 황의조(감바 오사카)-황희찬(함부르크)-황인범(대전)가 손흥민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전 대승을 노린다.

앞서 황의조와 황희찬은 1차전에서 필리핀의 '두줄 수비'를 뚫고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22분 이청용(보훔)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의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황희찬이 방향을 바꾸는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황의조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에만 각종대회에서 33골을 터트린 황의조는 영점 조준을 맞췄다. 황희찬은 별명인 '황소'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이 두선수를 지원사격한다. 필리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뉴캐슬)은 회복까지 일주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2차전은 출전이 어렵다. '차세대 중원사령관' 황인범이 기성용 빈자리를 메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슈테판 슈뢰크와 공다툼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슈테판 슈뢰크와 공다툼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로 한국(56위)보다 낮다. 필리핀(116위)보다는 높다. 키르기스스탄은 비록 중국과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유럽선수 못지않은 피지컬과 강한 압박을 보여줬다.

전반 42분 이스라일로프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 골키퍼의 황당한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승점을 노려볼 수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AP=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AP=연합뉴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성인대표팀끼리 맞대결 해본적이 없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팀이 맞붙어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당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번엔 '황트리오'가 나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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