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내친구] 히딩크 마법의 비밀은 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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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정말 마법사?'.

12일(한국시간)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가 일본에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통력이 호주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디 에이지(www.theage.com.au) 등 호주 언론은 18일 "히딩크 감독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2골을 뽑아낸 팀 케이힐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하지 않은 것은 전술적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날 밤 꿈에 따른 것이었다"며 "그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실을 봤다"고 전했다.

호주 언론은 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만 해도 케이힐에게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경기 당일 아침 마음을 바꿔 후보 선수로 벤치에 남아 있을 것을 지시했다"며 "히딩크는 경기 전날 밤 케이힐이 교체선수로 투입돼 '맹활약(significant impact on the game)'을 하는 꿈을 꾼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경기 당일 아침 히딩크 감독에게서 스타팅 멤버로 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케이힐은 무척 당혹스러워 했지만 결국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고 순순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히딩크의 신통력은 이뿐이 아니다. 호주 언론은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코치의 말을 빌려 "히딩크가 호주-일본전의 정확한 스코어까지 미리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아널드 코치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이 0-1로 뒤지던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 타임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일본 선수들은 이미 지쳤다. 우리가 3-1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호주 언론은 "히딩크가 일본과의 경기 전날 밤 역전승을 거두는 꿈을 꿨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만약 그런 꿈을 꾸었더라도 아직까지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 프랑스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기 직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프랑스를 1-0으로 이길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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