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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스탠포드 케이스스터디, "JTBC 뉴스룸 바꾼 건 네 가지 핵심 가치"

중앙일보

입력 2019.01.0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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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가치는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관과 신념을 가리키는 경영학 용어다. 조직의 주요 의사 결정에 기준이 된다. 핵심 가치를 바람직하고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기업에 중요하다는 주장은 경영학계에서 자주 제기됐다. 이를테면 스탠포드대 경영학자 제리 포라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원제: Build to Last)>에서 “오랜 기간 영속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핵심 가치가 명확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디즈니의 경우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는 핵심 가치 때문에 단기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길게 내다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최근 3년 사이 급성장한 JTBC 뉴스룸 역시 핵심 가치가 성장의 비결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에서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을 연재하고 있는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학 석학교수다. 그는 최근 스탠포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과 함께 JTBC의 성장 비결을 분석한 케이스 스터디를 발행했다.

공동 저자 김필규 JTBC 주말뉴스룸 앵커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의 핵심 가치가 설정된 건 2013년 5월, 손석희 당시 보도담당 사장이 부임한 시점이다. 손 사장은 출근 직후 보도국 대회의실에 기자와 뉴스 PD들을 불러모아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전달했다는 것이 김 앵커의 회고다. 지금도 JTBC 뉴스룸이 내세우고 있는 사실ㆍ공정ㆍ균형ㆍ품위다.

“그게 참 무게감과 울림이 있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누구나 그랬을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전까지는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가치 같은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어느 회사나 비전이나 사훈이 있긴 하지만, 마치 학창 시절 교실마다 걸려있던 급훈처럼 의례적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김필규 앵커,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중에서

당시는 종합편성채널들이 뉴스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자극적인 표현이 나올수록 시청률이 올랐기 때문에 이른바 ‘막말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필규 앵커는 “그래서 손 사장이 특히 ‘품위’를 언급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막말에 역술가 출연까지… 종편을 말려줘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본사 편집국 벽면에 붙어있는 글귀. &#34;The truth, no matter how bad, is never as dangerous as a lie in the long run.&#34; 진실이 아무리 추악하더라도 길게 보면 거짓말보다 낫다 는 뜻이다. [사진 김필규 앵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본사 편집국 벽면에 붙어있는 글귀. &#34;The truth, no matter how bad, is never as dangerous as a lie in the long run.&#34; 진실이 아무리 추악하더라도 길게 보면 거짓말보다 낫다 는 뜻이다. [사진 김필규 앵커]

하지만 핵심 가치를 공유한 것 자체로는 JTBC 뉴스룸의 성장 비결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이무원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요즘은 핵심 가치를 강조하지 않는 회사가 얼마나 있느냐”고 되묻는다. 핵심 가치는 설정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를 위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리더의 정당성이다.

“국내 대기업이 ‘공정’이라는 핵심 가치를 설파하더라도 조직 구성원들은 그 가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재벌이라는 독특한 세습 체제를 가진 조직이기에 아무리 핵심 가치가 ‘공정’이라고 주장해도 그 실천 과정에서 현실과 괴리가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최근에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일부 대기업들도 ‘나눔과 상생’이라거나 ‘고객 최우선’ 같은 핵심 가치를 내세우고 있거든요. 리더가 가치를 몸소 실천하지 않으니 의미있는 가치라고 구성원 모두가 여기지 않는 거죠.” 

-이무원 교수,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중에서

핵심 가치가 실행되기 위한 또다른 전제는 시스템이다. 가치를 구현해나가는 절차가 리더 한명의 결정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 기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필규 앵커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JTBC 뉴스룸이 공유했던 보도 기준을 떠올렸다.

“중요한 사건이 발생해 세간의 관심을 받는 보도를 하게 됐을 때, 상황에 맞는 내부적인 보도 기준을 세웠습니다. 기사 내용 뿐 아니라 취재 태도 면에서도 조심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단원고 학생의 부모님들 몇분이 학생이 마지막 순간 찍었던 휴대전화 동영상을 전해주셨습니다. 참사 직전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사의 원인을 밝힐 단초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영상이었죠. 이걸 보도할 때 상당히 조심했습니다. 영상을 전부 공개하지 않았고, 학생의 목소리도 변조했죠. 보호자가 공개를 동의하고 건네준 영상이었지만 TV 화면을 통해서 그것을 다시 봤을 때 받으실지도 모를 상처, 시청자들이 받게 될 충격 등을 고려했죠.”

-김필규 앵커,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중에서

폴인 스토리북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폴인 스토리북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이 외에 JTBC 뉴스룸이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벌인 다양한 노력과 핵심 가치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브랜드의 품격: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스토리북은 1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2화씩 연재되며, 연재 기간 20%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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