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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정보 매번 새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정부의 특정지역에 대한 각종 개발계획 때마다 정보가 사전 누설되는 사례가 찾아 의혹을 낳고있다.
특히 27일 확정 발표된 일산·분당지역 신도시 개발계획은 당국의 발표 수일전 이미 정보가 새나가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까지 투기꾼들이 몰려 사재기 극성을 부렸으며 발표 하루 전인 26일에는 개발도면까지 부동산 업소에 나돌 정도였다.
또 25일 발표된 서울시의 장지·문정지구 택지개발 계획도 정보가 사전에 퍼져나가 일대 땅값이 3배나뛰는 폭등소동을 빚었다.
사전 정보누설로 공공연히 투기를 부채질하는 의혹에 대해 당국은 『개발을 앞두고 대상지역 무허가 건축 및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사전 호구 조사 등을 하는 과정에서 기밀이 새나가는 것 같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투기열풍을 막기 위해선 공직자의 자세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서도 원정>
◇일산·분당개발=27일 계획이 발표되기 1주일 전부터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분당동의 경우 평당 2O만원에 거래되는 전답을 50만원까지 주고 마구 사재기하는 현상을 빚었다.
발표 전날인 26일에는 부동산업소 등에 개발계획 도면까지 나돌았으나 이미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
분당동 K개발 대표 이모씨(50)는『발표 1∼2일전엔 부산에서까지 올라온 투기꾼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고 사겠다고 나섰으나 이 지역땅 절반 이상이 모두 업자들의 손에 넘어간 뒤여서 땅을 사주지 못했다』며 『개발계획이 너무 공공연히 나도는 것같아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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