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모텔에서 구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후 12시 40분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구조된 신 전 사무관은 준비된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스스로 걸어 나올 정도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신 전 사무관의 친구에게 오전 7시에 극단적 선택 암시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가 들어왔다”며 “8시20분 접수를 받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11시19분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소재 파악을 위해 CCTV 등을 분석하던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글의 IP 주소를 추적해 신 전 사무관이 묵고 있던 모텔을 찾아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유튜브와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