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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신민준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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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6강전> ●신민준 9단 ○퉁멍청 6단  

12보(192~207)=192는 흑의 약점을 정확히 꼬집은 회심의 한 수다. 신민준 9단이 193으로 잇자 퉁멍청 6단은 재깍 194로 흑의 맥을 끊었다. 중앙 흑이 둘로 쪼개진 상황. 신민준은 어느 정도는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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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멍청의 펀치에 타격을 받은 신민준은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195로 묘한 곳에 치중했다. 195는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의 대응을 묻는 응수타진이다. 205로 활로를 찾기 전에 좌상귀를 짚고 넘어간 것은 훗날 기분 좋은 끝내기를 예약하기 위해서다. 195로 인해 '참고도1' 흑1,3으로 넘어가는 선수(先手) 끝내기가 가능하다. 만약 '참고도2'처럼 백2로 차단한다면, 흑3으로 젖힌 다음 흑5로 끊는 것이 선수로 들어 백이 곤란한 상황.

참고도1

참고도1

신민준은 중앙 흑 일곱점을 버리고 205, 207로 백 두 점을 잡아먹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 따른 선택이다. 이후 수순은 의미 없는 퉁멍청의 미련이라 여기서 줄인다. 퉁멍청은 239수에 이르러서야 미련을 접고 돌을 던졌다.

참고도2

참고도2

퉁멍청을 통쾌하게 물리친 신민준은 당당히 삼성화재배 8강 멤버가 됐다. 하지만 8강에서 중국의 강자 탕웨이싱 9단을 만나 준결승 진출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다. 내년 삼성화재배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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