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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기’ 언급에 김병준 “대단한 비핵화 의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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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이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문을 내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며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핵 리스트 제출과 국제기구의 검증 및 사찰 수용 등의 비핵화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또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런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그런 것을 원한다면 당장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스케줄로 핵물질을 신고하고 언제 검증받을 것인가부터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선 “그야말로 하기 좋은 말을 한 것일 뿐”이라며 “덕담으로 하는 얘기지 그 이상의 진실성 내지 진정성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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