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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독방서 일절 안 나온다…종교활동·가족접견 다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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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앞 모습. 김경록 기자

서울구치소 앞 모습. 김경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출소자가 “박 전 대통령이 독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여성사업가 A씨는 30일 신동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안 나온다. 운동에도 안 나오고 목욕도 안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종교 활동에도 안 온다. 가족 접견도 안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그러나 재소자들은 매일 ‘박근혜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며 “매일 오전 5시 50분에 구치소 앞에 와서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여자 수감자 사동에서 구치소 밖까지 꽤 먼 거리인데 어찌나 목소리가 쩌렁쩌렁한지 안에서 다 들린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제시간에 ‘박근혜 대통령,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구호를 외친다”고 말했다.

A씨는 국정농단 핵심인물인 최순실이 재판에서 입은 상아색 미결수복이 재소자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최씨는 당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박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 4월 남부구치소로 옮겨졌다.

A씨는 “당시 최씨가 입은 상아색 미결수복 자체가 ‘한정판’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희소가치’가 있어 몇몇 재소자가 국가에 반납하지 않고 몰래 숨겼다가 운동하거나 종교 활동을 하는 자리에서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15일 1년6개월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에 대해서도 “장씨는 수감돼 있을 때 10대 미결수들에게 선물을 많이 돌렸다”며 “간수들이 전해주는 말로는 ‘장씨에게 10대 미결수들이 거의 매일 몇 통씩 팬레터를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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