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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들은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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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20대 남성층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로 전체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았다. 21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41%로 20대 여성(67%)과 격차가 컸다.

20대 남성들은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을까? 20대 남성 두 명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26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서다.

두경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훨씬 더 많이 들린다”고 입을 모았다.

두 수석부위원장은 “당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다 보면 정치적 이슈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며 “‘남성 그룹들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정부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서 (20대 남성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 격차가 큰 이유에 대해선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받아들이는) 효능감이 다른 것 같다”며 “20대 남성들은 20대 여성에게 효능감을 주는 정책들이 자기들에 비춰봤을 때 (20대 남성은) 안 챙기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감했던 시기들은 비트코인 규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양심적 병역 거부 때”라면서 “군대 같은 경우도 옛날에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입대는 국가에 의한 폭력이고,  나는 기본권을 내놓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이런 측면에 있어서 균열이 발생하고, 남성과 여성의 인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 수석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정책에 대한 효용감이 떨어지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 20대 남성들이 이것들을 조금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조금 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일자리를 효능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지금은 실망하는데 그친 20대지만 영원히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며 “개인의 동의 없는 국가 간 합의는 무효라고 외치던, 청와대의 문제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외쳤던,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은 결코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던, 국민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하는 그 시절의 문재인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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