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달 만에 불안한 반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1.2P 올랐지만 여전히 비관적 #주택가격전망은 22개월 만의 최저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0월 100 이하로 내려간 뒤 줄곧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 지수는 현재 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12월 소비심리 상승의 배경에는 내년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19로 낙관적인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99로 전달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생활형편전망 CSI(91)와 소비지출전망(109)도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올라갔다. 경기 전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62)와 6개월 뒤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 CSI(72)는 전달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 CSI(95)는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2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128) 최고치를 찍은 뒤 5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 매매거래 감소와 주택입주 물량 증가,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 CSI(132)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