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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군용기 KADIZ 침입에 “엄중항의 및 재발방지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을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일본항공자위대]

지난달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을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일본항공자위대]

정부가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침입에 대해 중국 측에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주한 중국 공군무관인 저우위밍(周育明) 공군 상교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으로 촉구했다.

국방부는 올해 들어 수차례 지속적으로 중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우리 KADIZ에 진입, 우리 영해에 근접하여 민감한 지역을 장시간 비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중국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향후 유사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양국 해·공군간 직통전화 실무회의를 열고, 직통망 추가 설치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도 함께 요청했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공관 차석)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에 대해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21분쯤 중국 군용기 1대는 우리측 ADIZ인 KADIZ를 침입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입에 우리 군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 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 추적·감시비행·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한편 지난달 26일에도 KADIZ를 침범했던 중국은 사흘 뒤인 29일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하찮은 일에 크게 놀라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가 이 같은 궤적으로 카디즈에 진입한 것은 올해만 8번째다. 무단으로 카디즈를 넘어온 건 올해 100여회이지만 군 당국은 카디즈와 자디즈에 동시에 진입할 때 공식 발표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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