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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알짜 GM" 왜고너 회장, 재무구조 개선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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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제너럴 모터스(GM)의 목표는 더 이상 판매량 세계 1위가 아니다. "

릭 왜고너(사진) GM 회장은 "GM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왜고너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GM이 중국과 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강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생산능력을 감축해 왔다는 사실은 판매량에서 더 이상 세계 1위에 머물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왜고너 회장은 또 "GM은 중국 시장에서 12%를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러시아 시장에서는 올 1분기에만 75%의 판매성장을 기록했다"며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을 강조했다.

GM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만 1억1500만 달러(약 110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08년 가동될 이 공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연 25만 대 생산할 예정이다. GM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을 놓고 업계에선 일본 도요타의 추격에 따른 위기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M은 수십년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해 왔으나 최근 2위인 도요타의 거센 도전을 받아 왔다. 업계에선 도요타가 GM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보고 있다.

도요타는 2010년까지 해외공장 10개를 새로 건립해 생산능력을 연 100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면 GM은 2009년까지 직원 3만 명을 감원하고 일부 북미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GM의 생산 대수는 905만 대로 도요타보다 169만 대 많았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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