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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자랑한 新전략미사일 '아방가르드' 시험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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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가르드 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아반가르드 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했던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아반가르드'(아방가르드)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26일(현지시간) "아반가르드 시험 발사가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돔바롭스키 지역에서 전략미사일군 부대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국방통제센터에 직접 나와 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사일 탄두는 극초음속으로 수직·수평 비행을 하며 정해진 시간에 6000km 이상 떨어진 극동 캄차카주(州)의 쿠라 훈련장에 있는 가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는 게 공보실의 설명이다.

공보실은 "시험 발사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정해진 시기에 아반가르드 미사일을 전략미사일군에 실전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사일은 내년에 돔바롭스키 지역 전략미사일군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켜본 푸틴 대통령은 "새 아반가르드 시스템은 잠재적 적군의 현존 혹은 미래 공중 방어·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이겨낼 것"이라면서 "이는 엄청난 성공이자 승리"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실전 배치될 새 전략 무기가 향후 수십년 동안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올해 3월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개발에 성공한 다양한 신형 전략무기들을 소개하면서 아반가르드 미사일을 자랑한 바 있다.

지난 6월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아반가르드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내년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면서 "아반가르드는 현 단계에서 절대적(우위의) 무기로 향후 몇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무기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유럽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개발돼 양산 단계에 들어간 아반가르드는 최대 속도가 마하 20(시속 2만4480㎞) 이상으로 파악된다.

사거리가 6000㎞ 이상에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00∼900kt(킬로톤/TNT 1000t에 상당하는 폭발력)에 달한다. 또 최대 5MT(TNT 500만t) 위력을 내는 극초음속 탄두는 1개만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아반가르드 미사일이 고도 8000~5만m 대기권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불가능하다면서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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