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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에 뜬 여성 '투캅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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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법원이 왜 이렇게 친절해졌나'라거나 '수고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시는 민원인들이 계세요. 그럴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대법원 사상 첫 여성 법원경비관리대원(청원경찰)으로 선발돼 이달 1일부터 대법원 민원실 앞에서 보안 검색과 안전 업무를 맡고 있는 이주희(25.(右)).정명진(24.(左))씨.

"대부분의 민원인이 법원에 인상을 찌푸리며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엄숙할 것 같은 대법원에 여성 경비대원이 있으니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하세요."

대법원은 여성 민원인에 대한 몸 수색이나 안내, 법정 난동 등을 전담하는 여성 경비관리대원을 올해 처음 선발했다. 법원의 경비관리대원은 남성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생각하고 함부로 대했다간 큰 코 다친다. 두 명 모두 무술 고단자이기 때문이다.

정 대원은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중.고교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며 각종 전국 대회에서 입상했다. 태권도 3단, 합기도 1단에 특공무술 2단 등 총 6단의 무술 실력자다. 정 대원은 고교 졸업 후 육군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입대해 올 2월 중사로 전역했다. 이 대원도 다양한 무술을 익혀 태권도 1단에 합기도 3단, 유도 2단 보유자다. 대학에서 경호학을 전공한 뒤 김포공항 보안검색 요원.유명 호텔 안전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한층 부드러운 법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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