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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반환미군기지, ‘평화 마을’로 탈바꿈한다…예술 공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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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환 파주시장이 24일 열린 경기도 공모사업 본선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이 24일 열린 경기도 공모사업 본선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미군반환 기지 캠프 하우즈 전경. [사진 파주시]

미군반환 기지 캠프 하우즈 전경. [사진 파주시]

67년간 폐쇄됐던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소재 미군기지 ‘캠프 하우즈(총 61만808㎡)’가 평화와 평등이 공존하는 ‘경기, 평평한 마을’로 거듭난다.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쟁의 유산을 문화로 채울 수 있는 경기도의 새로운 공간이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4일 경기도 공모사업 본선 대상 차지 #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 상금 수상 #기지 내 18개 건물 중 6개 건물 활용 #공연장, 뮤지엄, 커뮤니티센터 등 #평화 평등 공존 ‘경기, 평평한 마을’로 #

파주시는 지난 2005년 폐쇄된 뒤 2007년 반환된 캠프 하우즈 미군기지 내 18개 건물 가운데 6개 건물을 활용해 예술, 문화, 교육, 숙박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공연장, 뮤지엄, 엄마품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센터, 예술가 레지던시로 리모델링해 일반에 개방키로 한 것. 평화둘레길, 주차장, 전망대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조성된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소통의 공간인 ‘엄마품 동산’과 연계해 개발한다.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사진 파주시]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사진 파주시]

시는 내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205억원(도비 100억원, 시비 105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시는 24일 ‘경기 평평한 마을조성사업’ 경기도 공모사업에 참여해 대상을 차지하며 100억원(특별조정교부금)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날 열린 경기도 공모사업 본선에서 최종환 파주시장은 직접 발표에 나섰다.

이번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first’ 공모사업은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특조금을 걸고 실시했다, ‘공정·평화·복지’ 등 민선 7기 핵심가치 실현을 위한 공모사업으로 30개 시·군에서 대규모 및 일반사업 2개 분야로 나눠 신청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현장 및 예비심사를 거쳐 본심사 10개 시·군을 선발했다. 24일 열린 본심사는 외부전문심사위원, 시·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청 신관 제1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오른쪽이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 파주시]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오른쪽이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 파주시]

지난 9월 조성된 엄마품 동산(2224㎡)은 모시 적삼을 입은 어머니의 팔 안으로 둥글게 안겨지는 모습을 조형화한 상징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테마공원 형태로 조성되는 엄마의 품에는 작은 동산에 자갈길로 된 ‘엄마의 마음길’, 야외갤러리·모임광장·잔디마당 등도 마련돼 있다. 시는 고국과 엄마의 정을 그리워하는 입양·혼혈인들이 ‘엄마의 품’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사진 파주시]

지난 9월 12일 준공된 파주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 동산’. [사진 파주시]

이종춘 파주시 기획예산과장은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53만명이 방문해 75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70억원의 소득유발효과, 863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앞으로 파주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에 더해 전쟁의 아픈 역사로 인해 주민 희생이 컸던 미군기지가 화해, 치유, 평화가 있는 문화기지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주시의 통일경제특구 실현을 위한 발판이 됨과 동시에 분단의 도시 파주가 한반도 평화, 세계평화의 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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