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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경제성적표 보니…경·제·인 '맑음', 대·광·경 '흐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수도권의 지역 내 총생산(GRDP)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제조업과 일자리가 집중된 수도권과 그렇지 않은 비(非)수도권 간의 '온도 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6개 시도 전체 GRDP(명목·잠정)는 1732조원으로 1년 전보다 90조원(5.5%) 증가했다. 2007년에는 1043조3000억원이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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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P는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 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격 합으로 경제구조나 규모 파악에 활용한다. 다만, 통계작성 시 이용되는 기초자료 이용법에 차이가 있다 보니 시도별 GRDP의 합과 국내 총생산(GDP)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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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414조원(2017년 기준 인구 1280만명)으로 가장 컸고, 서울(372조원·977만명)과 충남(124조원·241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은 84조원(292만명)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중도가 1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 심상욱 과장은 "수도권의 GRDP 비중은 전체의 50.3%로 2016년(49.6%)보다 0.7%포인트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온도 차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기, 제주, 인천(경·제·인) 등은 제조업, 건설업 등의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대구, 광주, 경남(대·광·경)은 숙박·음식점업, 건설업, 도·소매업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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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산정에는 명목 GRDP에서 가격 변화분을 제거한 실질 GRDP를 사용했다. 실질 GRDP는 제조업, 보건업 등의 증가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전국 평균(3.2%)과 비교해보면 경기(5.9%), 제주(4.9%), 인천(4%)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구(1.5%), 광주(1.6%), 경남(1.5%)은 낮았다.

경·제·인 지역의 GRDP는 각각 경기(414조원·1280만명), 제주(18조원·63만명), 인천( 84조원·292만명)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성장률은 비교적 높았으나 인구가 66만명이다 보니 GRDP 규모는 18조원으로 전체에서 가장 작았다. 대·광·경 지역의 GRDP는 각각 대구(51조원·246만명), 광주(35조원·150만명), 경남(109조원·335만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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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주요 지표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는 극심했다. 전국을 100으로 볼 때 서울은 지역 내 총생산(113.1), 개인소득(116.2), 민간소비(124.7) 모두 100을 웃돌았다. 반면 대구(61.2·95.2·96.8)와 광주(70·94·99.5), 경남(96.5·91.4·90.9)은 세 지표가 100을 밑돌았다.

개인소득(명목)은 949조원으로 전년보다 44조원(4.9%)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취업자 수가 많은 경기(238조원, 취업자 668만명)와 서울(209조원, 취업자 515만명)지역의 개인소득이 컸다. 반면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주 지역은 명목 개인소득이 11조원(취업자 37만명)으로 가장 작았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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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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