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 딸 ‘KT 특혜 채용’ 의혹, 靑-언론사 교감했나”

중앙일보

입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딸 취업 특혜 의혹 보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딸이 도산서원에서 찍은 kt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딸 취업 특혜 의혹 보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딸이 도산서원에서 찍은 kt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청와대가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을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오늘 한 언론사가 김 전 원내대표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한 것은 최근 민간인 사찰로 수세에 몰린 청와대가 언론사와 교감 하에 물타기 차원에서 벌이는 치졸한 정치공작이 아닌지 의문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 김모(31)씨가 국내 굴지의 통신사 KT 취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김씨가 2011년 KT그룹 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KT 내부의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문은 KT스포츠단 사무국장 A씨를 인용해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는데 신입사원 연수 중이었던 1월 말 퇴사한 후 4월 KT스포츠에 특채로 재입사했다. 관계자는 “무리하게 공채에 태워 정규직으로 만드려다 보니 (전산기록이) 엉망이 돼 있다”며 재입사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 2월 퇴사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변인은 “이 언론사가 제기한 딸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딸이 결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하게 공채시험을 통해 합격한 증거로 합격통지 e메일 자료까지 제시했다”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특혜채용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제1야당 전 원내대표를 흠집내기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민간인인 정치인 가족의 개인정보를 불법사찰을 한 것이 아닌지 경위도 규명되어야 한다”며 “만약 청와대가 특정 언론사와 교감하에 진행하는 물타기 정치공세라면 이는 명백한 야당 정치인 탄압행위이다. 자유한국당은 허위사실로 야당 정치인을 탄압하는 치졸한 정치공세라면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반박하는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반박하는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딸 김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과 함께 국정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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