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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국 택시 멈춘다” 여의도서 총파업…대중교통 이용 당부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가 도입한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지난 10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열고 집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카카오가 도입한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지난 10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열고 집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20일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택시기사 최 모 씨의 분신 등을 계기로 업계가 ‘총력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집회‧시위 시간이 출‧퇴근 시간과 겹쳐 이 시각 여의도 주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19일 경찰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3차 집회를 연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집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포위하겠다던 기존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그렇다”면서도 “만약 (경찰이) 막으면 할 수 없겠지만,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적폐 1호인 국회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며 “앞으로 4차, 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꾸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죄송하지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한 택시 차고지에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지난 10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한 택시 차고지에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앞서 이들 단체가 주최한 10월 1차 집회와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각각 7만명과 4만명이 운집했다. 이번 3차 집회에는 3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신고됐지만 최대 10만명까지도 모일 수 있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내일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규모 시위대의 행진에 따라 퇴근시간 때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퇴근 시간 도로 소통을 위해 일단, 행진을 조기에 마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혼잡이 예상되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1~8호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배차시간을 30분씩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도 ‘택시부제’를 해제해 이날 쉴 예정이던 4646대 택시를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대체 운송수단인 버스를 새벽과 야간에 연장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여의도에서 열리는 택시 집회의 영향으로 퇴근시간대 여의대로 등 여의도권이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의도를 통과하는 차량은 미리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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