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10년 된 핸드백 수선해준 제화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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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년 전쯤 남편이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금강제화에서 핸드백을 하나 사줬다. 그런데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겉가죽이 조금씩 떨어져 나갔다. 불량품이었던 것이다.

애프터 서비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사정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게 됐고 그러다 보니 시기를 놓쳐 그냥 오랫동안 방치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 금강제화의 소비자상담실 주소를 알게 돼 그간의 사정을 담은 쪽지와 함께 핸드백을 회사로 보냈었다.

그리고 어차피 안 쓰던 물건이었기에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어느날 핸드백이 택배편으로 배달되어 왔다. 새 가죽을 사용해 아주 말끔하게 수선돼 있었다.

나는 당장 주말에 있었던 친지의 결혼식에 그 핸드백을 들고 갔고 불량품을 샀다고 속상했던 마음은 당연히 눈 녹듯 풀렸다. 구입한 지 10년이나 지난 제품을 고객의 말만 믿고 아무런 불평 없이 애프터 서비스를 해 준 회사 측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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