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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이야기합시다 설탕·소금은 성인병 "주범" |WHO,「세계보건의 날」맞아 주제 선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건강을 이야기합시다』-.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 (WHO)는 「건강에 대한 정보교환」을 뜻하는 이 같은 주제를 선정, 1년 내내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주도록 호소했다.
어린이·청소년·남성·여성·노인 등 5개 그룹별로 각기 마련된 10개항의 건강수칙과 13개 소 주제 (영양·운동·술·담배·마약·성생활 등)를 중심으로 건강을 얘기해본다.
건강에 관한 대화는 특히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보건 당국도「치료의학」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현재의 의료체계에서 탈피,「예방 의학적」측면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치과질환의 경우 예방을 철저히 하면 치료에 드는 경비의 10%, 시간의 1%로 각종 질환을 막는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치아의 건강을 위해서는▲불소가 첨가된 치약·수돗물의 사용과 ▲치석제거, 올바른 칫솔질 등 구강보건의식의 향상이 필요하다.
건전한 영양은 삶의 기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장발달에 필요한 단백질·지방·비타민 등 5대 영양소와 미량원소의 결핍현상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방분·설탕·소금의 과잉섭취 등 불건전한 식생활습관으로 장년기·노년기에 만성병을 일으킬 우려가 높은 어린이와 성인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운동은 건강유지·증진에 필수적이다.
특히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람이나 40대 이상인 성인은 이틀에 한번, 적어도 30분 이상 모든 근육을 쓰는 운동이 필요하다.
등산·빨리 걷기·수영·자전거 타기·노젓기가 적격이다. 땀의 분비와 심박동을 촉진하는 정도가 좋으며 운동 중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운동은 금물.
마약·음주·흡연·환경오염문제는 모든 인류 건강의 적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치료중이거나 경찰에 집계된 경우만 해도 마약·향 정신성의약품의 오·남용자는 1천2백95만 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이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 대한 단속과 계몽이 필요한 실정이다.
담배는 마약과 더불어「인류의 공적」으로까지 규정되고 있다.
매년 최소한 약 2백50만 명이 폐암·만성기관지염·심장병 등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 30초마다 1명이 담배연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술은 혈중 알콜 농도가 0.4∼0.5% (취중농도 0.2∼0.3%)에 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며 간장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음주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장·심장·동맥 등의 퇴행성변화를 촉진한다.
WHO는 노인의 경우 맥주·포도주·독주보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들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방지를 위한 노력도 중요한 문제.
세계의 6억 명 이상 도시 거주자들이 WHO가 설정한 기준치 이상의 이산화황과 먼지를 호흡하고 있으며 비위생적인 오물처리·식수공급과 오염된 물로 제3세계어린이 6백만 명이 매년 설사병으로 숨지고 있다.
또 출산과 관련된 사망위험이 선진국의 2백 배 이상에 달하는 후진국여성들을 위해서는▲여성의 사회조건 개선▲임산부에 대한 기본적 보호▲위험한 임산부에 대한 전문진료▲강요된 출산을 하지 않는 등 피임에 지장 받지 않는다는 WHO의 위험 없는 출산을 위한 4대 원리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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