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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평안북도는 49년 1월 자강도가 신설되면서 강계 자성 후창 위원 초산 희천 군을 넘겨주고 현재 2개시(신의주 구성) 22개 군 (용천 염주 철산 비현 의주 삭주 창성 벽동 동창 대관 천마 동림 선천 곽산 태천 운산 향산 구장 영변 박천 운전 정주)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52년의 행정구역개편으로 향산·구장·운전·곽산· 동창· 천마· 대관· 창성· 염주·피현·동림 등은 새로 생겨난 군이다.
평북은 산지가 많다고 해도 80%정도는 해발 5백m 이내로 이용률이 높다. 서쪽과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지세가 낮아지면서 압록강·청천강 등 하구를 끼고서 해안을 따라 룡천벌 (3백50평방km)·운전벌·박천벌 등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염주군의 다사도 지구 간석지를 비롯, 평북 해안지방에는 대대적인 간석사업이 벌어져 이미 12만 정보가 농경지로 편입되었다.
육지상으로 한반도의 서쪽 끝인 용천군 진흥노동자구 대안에는 신도·장도·말도를 잇는 1백여리의 「동뚝」을 쌓아 「비단섬」(면적 70·7평방km)이 조성되었다. 이 섬은 전체가 「화학섬유 원료기지」로서 갈대가 뒤덮여 있다.
도 소재지인 신의주는 평의선 종점이자 중국으로 철도가 연결되는 국경 관문도시다.
지난해 4월 중국 단동시와 1일 관광권 지역으로 상호 개방키로 협정을 맺은 신의주시는 북방의 개혁물결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구성시는 평북의「과핵」처럼 위치하여 지역 생활권의 중심을 차지한다.
구성시는 대규모 중앙공업과 중소규모의 지방공업을 고루 갖추고 있다. 58년 6월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지방의 특성을 배경으로 한 지방공업과 중공업을 병행키로 정책을 결정한 이래 구성시는 그의 한 전형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구성시의 식료·피복·목재가구 공업은 군 자체의 수요를 감당하고, 선풍기·자전거 등을 생산하는 20여 개의 지방공장은 도내의 공급을 감당한다.
에페드린·비타민 등을 생산하는 제약부문·고급양복지 및 공작기계 생산시설은 「전국적 의의」를 지닌다.
평북의 공장분포는 전력·기계·섬유공업을 중심으로 함남 다음가는 비중을 차지한다. 비록 금속 및 건재공업 계통의 결여로 균형이 부족하지만 수풍 등 풍부한 수력발전을 배경으로 「신의주공업지구」가 섬유 및 기계공업부문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다.
북한 유일의 대형 디젤엔진 공장인 북중 기계공장 (일명 8월8일 공장)은 5천여 명의 종사자가 기관차 및 선박용 엔진을 생산한다. 이밖에 대형굴착기·양수기 등을 만드는 낙원기계공장· 용암포 조선소· 신의주 방직기계공장· 화학섬유공장 등이 주요 시설로 꼽힌다.
삭주군 수풍노동자구의 수풍발전소는 전후 소련의 무상원조와 중국의 노동력 지원으로 복구되어 중국과의 공동운영 아래 70만kw의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다.
「약산의 진달래꽃」과 「오봉산 타령」의 고장인 영변은 52년 녕변·향산·구장의 3개군으로 분할되었다. 녕변은 예부터 명주생산지로 알려졌지만 지금도 7백여 정보의 뽕밭이 있는 비단천의 명산지다.
박천·녕변의 견직공장들은 구룡단· 뉴똥· 다색단·인견릉직 등을 「만부하」로 생산하여 해외에까지 수출한다.
태천군의 옻 공예, 염주군의 소금, 동창군의 오미자간장 및 고추는 도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의 어느 지방에나 지명을 유심히 살펴보면 「○○로동자구」와 같은 생소한 것도 있지만 삿갓봉·밖같골·느재· 웃말· 말구리(이상 구성시), 절골 (구장군) , 진곶동· 누등말 같은 예스런 이름이 그냥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북의 명승은 도내 최고봉이기도한 묘향산 (1, 909m이다. 금강산의 수려한 조각미와 지리산의 웅장미를 두루 갖추었다는 묘향산은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을 따라 상원동· 만폭동· 천태동·칠성동의 4대 계곡이 갖가지 비경을 안고 있다.<전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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