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 이용 공군 조종사 54% “인근 초고층건물에 불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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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연합뉴스]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조종사 54%는 제2롯데월드 등 공군기지 인근 초고층 건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7일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통해 지난 5월 서울공항을 이용한 공군 소속 조종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종사 100명 가운데 54명은 제2롯데월드 등 초고층건물이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비행하는 '시계 비행방식'에 조금이라도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불안의 수준이 평균 2.5점보다 높은 3점 이상이라고 했다.

이에 감사원은 공군본부가 구체적인 교육훈련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행정협의조정위가 2009년 제2롯데월드 건축에 따른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음에도 공군본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감사원은 공군참모총장에게 비행안정성 제고를 위해 항공기 조종사들이 항공작전기지 인근 초고층 건물에 갖는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이날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08년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안전성 문제가 일었음에도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를 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신축 허가가 비행 안전성을 저해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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