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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구금 탈북자 10명 이틀만에 석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라오스에 억류된 탈북자 10명이 구금 이틀만에 석방됐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라오스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탈북자 10명이 석방돼 루앙 프라방 주 경찰국 옆 숙소에 일단 연금된 상태다. 북한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독일의 폴레르첸씨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탈북자를 돕고있는 한국의 김희태 전도사에 따르면 당초 루앙 남타 이민국 감옥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던 탈북자 10명이 10일 루앙 프라방 이민국 감옥에서 풀려나 루앙 프라방 주 경찰국 옆 숙소에 가택 연금된 상태로 있다. 김 전도사는 연금 상태로 있던 자신도 같은 날 빼앗겼던 여권을 되찾고 석방됐다고 말했다.

김전도사는 "라오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 루앙 프라방에서 완전히 석방됐다. 나머지 탈북자 10명은 루앙 프라방 이민국 감옥에서 석방돼 루앙 프라방 경찰국이 인도해 가서 현재 경찰국 옆 숙소에 가택 연금 상태이다. 그들은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자유스럽게 전화도 받을 수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라오스 정부가 여러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이번 탈북자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처리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도사는 자신이 탈북자들과 10일 아침 식사도 함께 했다면서 이들은 숙소에서 방 5개에 두 명씩 머물고 있으며 '모두 편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 전도사는 탈북자들이 원하는 나라로 가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을 거쳐 라오스로 탈출한 탈북자 10명중 8명은 지난 5월 21일 먼저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을 넘어오다 붙잡혀 루앙 남타 이민국 감옥에 열흘 정도 수감돼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내 탈북자 지원단체인 '헬핑핸즈 코리아' 로부터 이들을 감옥에서 빼내기 위한 몸값 4천달러를 받아 지난 2일 루앙 남타 이민국 측에 한사람 당 500달러를 주고 일단 풀려날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루앙 남타 이민국은 6월 1일 추가로 잡힌 탈북자 2명을 포함해 10명의 탈북자들이 일주일 동안 라오스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통행허가증을 발급해 줬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3일 라오스 루앙 푸라방 지역에 있는 검문소를 통과하려다 다시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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