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선택에 신중… 구술 면접 철저 대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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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전형

1.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영역)(65%)+자기소개서, 기타자료(비교과영역 포함)(15%)'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배수의 면접 구술시험 대상자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5%)+면접 구술시험(25%)으로 선발한다.

2. 학생부 교과영역은 '석차백분위(70%:국/영/수/과/사)+평어(30%:나머지 전 교과)'를 반영한다. 단, 석차백분위는 동 석차를 중간값으로 반영하고, 평어 반영은 '양' 또는 '가'인 경우에 한해 평어 반영점수를 최대 5점(교과영역 100점 기준)까지 감점한다.

3. 올해부터 면접 구술시험을 좀 더 강화해 인문, 사회, 자연 등으로 구분한 전공적성 평가를 한다.

# 합격 가이드

o 올해 연세대 수시 1차는 계열이 아닌 학부 위주로 세분해 선발한다.

학부별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은 계열별 커트라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부를 잘 선택한다면 예상외의 합격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학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o 자기소개서와 비교과실적의 비중이 크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과대 포장하기보다는 자신의 체험을 솔직히 표현하고 이를 통해 받은 영향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상황, 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이를 근거로 작성한다. 봉사활동은 실질적 내용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나 사회봉사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서술한다. 자신의 장점만 나열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므로 한두 가지 장점만 구체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으로 단점을 장점화시킨 사례 등을 기술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o 비교과영역이 합격을 좌우할 수도 있다.

수상 내역은 비교과영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외수상경력, 자격증, 외국어능력시험 등 관련 자료는 기본이고, 리더십을 측정하는 데 활용되는 학생회 활동(전교회장.부회장, 특별활동회.부회장, 동아리회장, 교지.신문편집장, 기타 외부활동의 리더역할 등) 등이 도움이 된다.

o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구술면접시험을 철저히 대비하라.

면접위원 3명이 한 문항씩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문, 사회, 이공계열로 문항이 다르게 제시된다. 다른 대학과 달리 연세대는 심층적 지식보다는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전공과 관련된 전공적성 평가를 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 수시 1, 2 전형에서 합격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생부 성적이다.

평준화지역 중위권 고교에서 국/영/수/과/사 전 과목 석차백분위가 사회계열은 평균 2~6%, 인문계열은 4~8%, 의.치예과는 2~4%, 자연계열은 4~14%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이들 중 자기소개서와 비교과영역이 포함된 기타자료 점수에 따라 1단계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o 특이실적을 많이 갖는 등 비교과실적이 많은 학생은 적극 공략하라.

탁월한 수상실적, 전교 학생회장과 같은 뚜렷한 학교활동, 특정분야의 지속적인 봉사활동, 뛰어난 외국어능력 등 특정분야의 실적이 있으면 교과 성적이 다소 불리해도 합격 가능성이 크다. 석차백분위 평균 17% 이내면서 서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연세대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거인의 어깨 www.estudycare.com 02-564-2188

☆ CASE로 본 대입전략컨설팅 - [수시 2 연세대 인문계열 합격자]

내신은 잘하나 수능은 2학년 말부터 전 영역에 걸쳐서 3~5등급이 나오는 L양. 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니 학교 내신은 전 과목 평어로 4.92고 석차백분율은 10.02%였다. 인문계이기 때문에 국/영/수/사만 보니 평어는 4.91, 석차백분율은 11.21%였다. 내신 성적은 상위권에 해당했으나 문제는 수능이었다. 수능모의고사 성적은 거의 2~5등급이었다. 정시는 힘들고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수시 2도 상위대학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 논술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버님이 군인이라는 점이었다.

상담한 시점이 5월이었기에 수시 1의 논술 또는 심층면접을 준비하기에는 기말고사 준비 등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가톨릭 신자인 L양은 서강대 수시 2의 '가톨릭지도자 특별전형', 연세대 수시 2의 '사회기여자 및 사회배려자 전형' 등 특별전형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일반전형들도 같이 노려봐야 하는 2중고를 겪어야 했다. L양의 학교 내신 성적은 일반전형에서는 그리 높지 않으나 특별전형에서는 상당히 높을 수 있었다. L양의 희망은 연세대 인문계열이었다. 그러나 연세대는 7~8월에 발표되는 '국방부장관 추천서 1장'의 행방에 따라 특별전형이냐 일반전형이냐를 최종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우선 심층면접을 꾸준히 대비하게 했다. 수능모의고사성적 편차가 너무 크고 논술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수시 2를 목표로 하고 상위대학이면서도 수능 최저등급이 없거나 수능 최저등급이 1~2개 영역에서 2등급 내지 3등급을 요구하는 전형들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여러 대학 수시 2에 원서를 내도록 했다. 논술은 자신이 없다고 해 심층면접을 보는 대학이나 전형들을 공략했다.

3. 컨설팅 과정

L양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도 잘 치러 본인의 학교 내신성적은 잘 유지했다. 수능점수 등락 폭이 너무 심해 수시 2는 최저등급 때문에 고민이었다. 논술을 포기한 만큼 선택의 폭도 훨씬 좁아졌다. 8월 L양은 국방부장관 추천서를 받게 되었고 연세대를 지원하는데 좀 더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4. 대학별 고사 준비과정

L양은 연세대나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희망했고 국문학 또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치러야 하고 둘 다 치르는 하는 대학도 있었다. L양이 그나마 자신 있어 하는 '심층면접'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5. 결과 및 후기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리미리 각 대학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갖고 이를 준비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좀 더 수월하게 대학에 합격하지만, 몇몇 학생은 고생고생하며 본인의 희망대학과는 다른 대학에 합격한다. L양은 잘 풀리는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성균관대, 한양대에서 연이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우울해 하던 중 서강대에 합격했다. 그런데 연세대 수시 2까지 합격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수능 최저등급까지 무사히 통과하고 L양은 현재 연세대 인문계열에서 본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L양과 부모님 모두 기뻐하지만 과정 중에 불합격이라는 실패의 아픔을 많이 겪었다. 연세대 역시 수시는 정시와는 다른 기준으로 선발한다. 성균관대, 한양대를 떨어진 학생도 연세대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이 수시전형이다.

<필자> 김형일(거인의 어깨 대표이사/중앙일보 대입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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