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자유경쟁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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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쌍룡정유가 지난 2일부터 보통휘발유 가격으로 고급휘발유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시작, 국내 정유업체가 불꽃튀는 가격경쟁체제에 돌입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룡정유는 옥탄가 (휘발유의 반 노킹성을 나타내는 수치) 기준이 88이상인 보통휘발유 (리터 당 소비자가격 3백73원) 대신 옥탄가 95수준의 고급휘발유 (β당 4백88원)를 주유소에서 일반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가격은 보통휘발유 값을 그대로 받음으로써 지난달 27일 고급휘발유가격이 자유화된 이후 처음으로 품질 및 가격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쌍룡정유는 이와 함께 옥탄가가 91수준인 무연휘발유도 94로 높이되 가격은 종전대로 β당 3백73원씩 받기로 했다.
현재 석유사업법 및 KS 규격 상 휘발유의 옥탄가기준은 유연 보통 휘발유가 88이상, 무연 인 이상, 고급95이상으로 돼있으며 옥탄가가 높으면 그만큼 차량의 엔진성능과 승차감, 연료절약 등에 효과가 있으나 옥탄가를 88에서 95수준으로 높이려면 리터 당 15∼20원 안팎의 생산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룡 측은『옥탄가향상에 따른 추가비용은 회사에서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흡수하겠다』 고 말하고『모든 휘발유제품의 옥탄가를 고급수준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고급과 보통휘발유의 구분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룡정유의 선제공격에 따라 유공·호남정유·극동·경인에너지 등 나머지 정유회사들도 보통휘발유의 옥탄가를 높이지 않을 수 없게됐으며 이럴 경우 우리 나라도 선진국과 같은 하이 옥탄 휘발유시대로 접어들고 품질경쟁을 통한 석유제품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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