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병원 58개 늘어나는 동안, 농어촌은 14개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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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력ㆍ시설의 도시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병원이 늘어나는 반면 농ㆍ어촌의 병원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8'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의 지역별 불균형 분포)’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서울과 6개 광역시)와 중소도시(도의 시 지역), 농ㆍ어촌(도의 군 지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비율은 100:66:49로 나타났다. 대도시 의사 수가 농어촌의 2배를 넘는 셈이다. 2003년 이 비율이 100:68:50이었는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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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로의 집중도가 커졌다.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03년 1.8명에서 지난해 2.9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농ㆍ어촌 지역의 1000명당 의사 수는 0.8명에서 1.2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서울이 2003년 2.2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늘어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의사보다 더 많이 늘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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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경우 아예 농어촌과 중소도시의 의사 수가 줄고 있다. 지방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2013년에서 지난해까지 중소도시의 병원 수는 828개에서 819개로, 농ㆍ어촌은 156개에서 142개로 줄었다. 지방에서 병원이 문을 닫는 동안 대도시의 병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대도시 지역 병원 수는 같은 기간 791개에서 849개로 증가했다.

급격한 고령화 영향으로 요양병원 수는 크게 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요양병원 수는 2005년 0.4개에서 지난해 3개로 급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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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날 발표된 ‘한국인의 손상으로 인한 사망의 특성’에 따르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9년 이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은 질병 이외의 외부적 요인으로 다치는 걸 의미한다. 인구 10만명당 손상에 따른 사망자는 2009년 65.8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07년 인구 10만 명당 15.6명에서 2017년 9.8명으로 크게 줄었다. 자살도 뚜렷한 감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24.3명으로 낮아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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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손상에 의한 사망의 원인은 자살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74%), 20대(67.2%), 40대(65.4%)에서 손상 사망자 중 자살의 비중이 매우 컸다. 남성의 자살 사망(10만명당 34.9명)이 여성(10만명당 13.8명)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 사망은 계절별로 자주 발생하는 유형이 달랐다. '익사'는 물놀이를 즐기는 여름(42.2%)에, '화재'는 난방 기구 사용이 잦은 겨울(40.4%)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봄에는 유독성 물질중독(33%)·타살(28%)·자살(26%)의 발생 빈도가 높았고, 가을에는 교통사고(28%)·낙상(27%)이 많이 발생했다.

세종 =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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