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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틈새시장 소형 위성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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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지난 19일 한국항공대 창업지원센터 대강당. 1백여명의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소형위성 산업발전 비전을 위한 워크숍'을 벌였다. 오후 내내 열띤 토론 속에 치러진 워크숍에서 내려진 결론은 "이젠 소형위성 시대"였다.

소형 위성은 일반적으로 무게가 1천㎏ 이하의 위성을 일컫는다. 세부적으로 스몰위성(5백~1천㎏), 미니위성(1백~5백㎏), 마이크로위성(10~1백㎏), 나노위성(10㎏ 내외), 피코위성(1㎏ 이하)으로 구분된다.

지난 40년간 한번 발사에 가능한 많은 수의 중계기 탑재가 가능한 대형위성 개발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미세 전자기술과 가공기술 등 소형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대형 위성의 기능을 소형위성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시작된 '보다 단기간 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우수한 성능'의 위성 개발 추세가 확연하다. 중대형 위성 한대가 하는 일을 여러대의 소형위성이 나눠맡으면 고장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한 10여개 대학이 추진 중인 나노위성 개발 프로젝트 '테크샛(TechSat)21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내로 우주왕복선에 실어 저궤도(5백~1천5백㎞ 상공)에서 위성군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위성의 편대비행을 통해 입체 영상 등 통신기능을 시험하고 군 작전 지원 위성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자국의 핵심 위성을 보호하고 적의 주요 위성을 파괴하는 우주전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항공대 장영근 교수팀이 참가하고 있는 '큐브샛(CubeSat)' 프로그램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대학이 주축이 된 큐브샛은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10㎝로 무게 1㎏을 넘지 않게 제작, 수십대가 발사체에 실려 한꺼번에 쏘아올려진다. 이미 지난 6월 첫 발사에 성공, 피코위성의 기능을 점검 중이다.

장 교수팀이 개발 중인 '하우샛(HAUSAT)-1' 위성은 내년 9월 러시아 발사체에 실려 6백85㎞의 고도에 퍼져나간다. 하우샛-1은 몸체 내에 감겨있는 박판 광전셀이 우주공간에서 정상적으로 펼쳐지는지 여부와 상업용 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달아 목표로 삼은 위성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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