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식을 왜 강릉서 여느냐” 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평창 올림픽 기념식 강릉 개최에 반발하며 11일 평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평창 주민들.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기념식 강릉 개최에 반발하며 11일 평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평창 주민들. [연합뉴스]

강원도가 2018평창겨울올림픽 1주년 기념식을 강릉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온 평창군민들이 결국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강원도 “교통·날씨 등 고려해 결정”

평창군이장연합회는 11일 평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장연합회는 “평창군민들은 올림픽을 위해 18년을 준비했고, 올림픽 역사에 남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냈다”며 “강원도가 1주년 기념행사를 보조경기가 열린 강릉에서 개최하려는 것은 세계올림픽 역사를 무시하고 개최도시의 근본을 바꾸려는 황당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폐회식이 이루어지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등록된 올림픽 역사에도 표기된 공식 명칭이 ‘평창겨울올림픽’이고 1주년 기념식 명칭도 ‘Again 평창’”이라며 “이름대로 평창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광선 이장연합회장은 “만약 강릉에서 열릴 경우 상복 투쟁을 벌이겠다. 2021년 동계 아시안 게임 역시 평창에서 개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평창겨울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를 내년 2월 8일부터 10일까지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일원에서 열 계획이다. 1만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교통상황·접근성·날씨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기념행사 개최하려면 1만~1만2000석가량의 좌석과 15개의 대기실, 전시 공간, 주차 공간이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 평창엔 이 조건을 만족할만한 장소가 없다. 이런 이유로 강릉에서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