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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정웅의원 연계설에 평민발끈|"말한마디 하기도 어려운 처지" 민정당직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청와대 인사설에 촉각>
○…청와대 한영석 민정수석비서관의 교체소식이 나돌면서 중평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로 청와대수석 전원개편 또는 더 나아가 당정 대폭개편의 추측이 만발했으나 부분교체로 끝나자 정가에선 안도와 실망이 교차하는 모습.
민정당 당직자들은 인사발표가 있은 5일 오전까지도 구체적 인사내용을 몰라 궁금해하다가 뒤늦게 부분개편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한 당직자는 『이번 인사는 박철언 정책보좌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터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

<정의원 문제 명분필요>
○…민정당은 박준규 대표위원이 24일 당직자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퇴청한데 이어 25일 오전 당직자회의엔 감기를 핑계로 지각한 것을 비롯, 다른 당직자들도 되도록 보도진과 접촉하기를 꺼려하는 눈치.
한 당직자는 『기자들을 만나면 정호용 의원문제를 물고 늘어질게 뻔한데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말 한자락 벙긋하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설명.
김윤환 총무는 『정·이원조 의원과는 50년 지기』라며 『여야와 우정의 틈바구니에서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울상.
김총무는 『이들을 다치지 않게 하는 선에서 해결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써왔는데도 오히려 반대방향에서 앞장선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 뒤 『친구들만은 내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자위.
대구출신의 한 초선의원은 『지금 대구 분위기가 매우 심상찮다』면서 『정의원이 물러나더라도 광주문제의 책임을 도맡는 선이어선 곤란하고 단순히 정국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충분한 명분이 있어야만 대구쪽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거부권 행사 거부해야>
○…평민당은 정호용의원 처리문제를 정웅의원과 연계시키려는 민정당측 움직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며 발끈.
문동환 부총재는 『정웅 장군은 이미 그 당시 책임지고 예편한 사람이고 정호용씨는 훈장을 탄 사람 아니냐』며 『하지 말라고 한 사람과 조장한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고 흥분.
문부총재는 또 국민의료보험법에 대한 정부의 거부권행사에 대해 『민정당은 자신들이 합의한 법률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부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의 위신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

<여권혼선에 논평 유보>
○…민주당은 25일 여권양외와 민정당내 반발로 인한 여권혼선으로 비쳐지고있는 정호용의원의 의원직사퇴·민병돈 육사교장의 연설에 대해 극히 이례적이라 할만큼 『현시점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해 주목.
이날아침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뒤 이인제대변인은 『우리 당 수뇌부에선 정씨의 퇴진문제가 5공 청산의 「걸림돌」로 부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있는 것 같다』면서 『전·최씨의 증언으로 「광주진상」 밝혀져야 한다』고 「선증언」의 우선성을 부연.
이 같은 입장을 정한 것이 『여권내의 심상찮은 기류가 노-김대중회담의 묵계설에 대한 반발로 형성된 만큼 좀더 지켜보자』 『광주문제를 제대로 처리 못한 어려운 입장에 처한 평민당의 전략적 공세』라는 판단때문이라는게 민주당주변의 해석. 민교장 문제에 대해선 국방위원인 황명수 부총재는 『군의 정치개입의지가 없다는 것을 신뢰하고싶다』고 했는데 김영삼 총재가 『거론하지 않았던 것으로 하자』고 해 그 상태에서 종결.

<육사사태 해석 엇갈려>
○…공화당 당직자들은 25일 민병돈육사교장의 졸업식치사와 관련, 『원문을 읽어보니 크게 문제될 것도 없는데 과잉 해석한 것 같다』(최각규총장·오룡운의원)는 해석과 『분명히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으며 김용갑장관 사퇴나 최근 군부내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최재구 부총재)는 등 양론.
김종필 총재의 한 측근은 『정호용의원 문제나 군부 및 강경파와 반발을 해결하지 못하면 노대통령의 지도력에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여권스스로의 해결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공화당의 관망태도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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